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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DB그룹, 김남호 회장 취임후 순항…김준기 전 회장 미등기 임원 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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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DB그룹, 김남호 회장 취임후 순항…김준기 전 회장 미등기 임원 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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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은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래 큰 어려움 없이 원활하게 순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준기 전 회장의 DB그룹 계열사 미등기임원으로 복직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1975년생인 김남호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한 뒤 1999년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DB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 영업, 공정관리, 인사 등 각 분야 실무경험을 쌓았습니다.

김 회장은 전공인 금융분야에서 쌓은 전문지식과 국내외 투자금융 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그는 동부그룹을 금융과 IT 중심으로 재정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DB그룹은 금융 부문에서 DB손해보험, IT 부문에서 DB를 중심으로 2개의 축으로 운영되는 지배구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DB그룹은 지난 7월부터 금융당국으로부터 특별한 감독을 받게 되는 복합금융그룹으로 지정됐습니다.

DB그룹은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자산운용, DB캐피탈, DB저축은행 등 6개 주요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은 DB그룹 금융부문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DB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는 김남호 회장, 김준기 전 회장, 김준기 전 회장의 장녀 김주원 씨가 대주주로 있는 DB손해보험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남호 회장이 DB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이며 DB손보를 통해 DB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DB그룹의 금융부문 지주회사격인 DB손해보험은 올해 6월말 기준 자회사로 DB금융투자(지분 25.08%), DB생명(99.23%), DB손사(100%), DB캐피탈(87.11%), DB MnS(100%) 등을 두고 있습니다.

DB손보의 자회사인 DB금융투자는 자회사로 DB자산운용(지분 55.33%), DB저축은행(49.98%) 등을 갖고 있습니다.

김남호 회장은 김준기 전 회장이 여비서 성추행 의혹에 연루되면서 일반인의 예상보다 빨리 그룹 경영권을 넘겨 받았습니다.

김준기 전 회장은 1944년 12월 강원도 삼척군 북삼면 송정리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아버지 김진만과 어머니 김숙자 사이의 5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김 전 회장은 1969년 미륭건설을 설립했으며 1971년 동부고속을 창립했습니다. 1980년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하면서 30여개의 계열사를 가진 동부그룹으로 키워나갔습니다.

그는 2017년 9월 자신의 여성 비서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되자 동부그룹 회장직에서 사임했습니다.

그는 2019년 10월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긴급체포된 후 구속송치됐습니다.

법원은 2020년 4월 1심에서 김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각 5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습니다.

김준기 전 회장은 DB그룹 계열사의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고 실질적으로 복직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올해 6월말 현재 동부그룹의 계열사인 DB와 DB하이텍에 각각 창업회장이라는 직위로 미등기임원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DB와 DB하이텍은 김 전 회장의 담당업무가 경영자문이라고 공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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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김남호 회장…김준기 전 회장은 2대주주


DB손해보험의 올해 6월말 기준 지분 분포는 김남호 회장이 지분 9.01%(637만9520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김준기 전 회장은 지분 5.94%(420만8500주)를 갖고 있는 2대주주이며 김 전 회장의 장녀 김주원 씨가 지분 3.15%(222만964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남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지분은 23.21%(1643만2916주)에 머물러 있습니다.

피델리티 매니지먼트(Fidelity Management)가 올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6월말 현재 8.44%(507만506주)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지분 12.20%(730만8187주)에서 올해 6월말 지분 10.43%(626만1959주)로 1.77%포인트(104만6228주)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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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부회장 사내이사로 등재…김남호 회장은 임원 등기 안해


DB손해보험의 올해 6월 말 기준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김정남 부회장과 정종표 부사장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김남호 회장은 DB손해보험 임원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외이사로는 김성국 전 IBK신용정보 대표, 최정호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문정숙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감사위원회 위원(사외이사) 3명에 1인당 평균 2535만6000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100% 출석률에 찬성률 100%를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100% 출석, 100%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