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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에너지 위기 스태그플레이션 덮치나...골드만 "중국 3분기 제로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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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에너지 위기 스태그플레이션 덮치나...골드만 "중국 3분기 제로 성장" 전망

중국 상하이의 한 건설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의 한 건설현장. 사진=로이터
전세계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중동 산유국들이 인위적으로 석유공급 감축에 나서면서 전세계가 석유가뭄에 시달리며 급격한 유가 상승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다.
지금도 상황은 점점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북반구가 겨울철로 접어드는 가운데 유럽은 천연가스·석유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고, 중국은 치솟는 천연가스·석탄 가격때문에 전력난에 몰리며 제한송전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딛고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상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 각종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 흐름에서도 서서히 감지된다.

연준이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하면서 뒤늦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연준은 여전히 미 경제 성장을 낙관하고는 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는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조정했다.

영국 상점 진열대가 텅텅 비고, 주유소에서는 기름이 떨어져 의료인력을 비롯한 필수 인력들이 출근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은 전력난으로 인해 3분기 '제로성장'을 할 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왔다.

28일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 1.3%는 전력난때문에 달성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4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8.5%에서 6%로 낮췄다.

다만 전년동기비 기준으로는 제로성장은 아니다.

전년동기비로는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8%, 4분기 전망치는 4.1%에서 3.2%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올 전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8%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분석노트에서 중국의 전력난이 "또 다른 성장 충격"요인이 됐다면서 "최근 에너지 사용이 많은 산업부문 생산이 급격히 위축돼 이미 하방 압력이 심각했던 중국 경제 성장 전망에 추가 악재가 됐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 파산위기에 더해 전력난이 중국 경제에 하방압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일본계 노무라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7%로 낮춘 바 있다.

중국의 전력난을 부르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멈출 기미가 없다.

28일에는 국제유가가 3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또 천연가스 가격은 10월 인도분이 7년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에너지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다.

유엔에 따르면 곡창지대인 브라질의 흉작 등이 겹쳐 현재 식료품 가격 지수가 전년동기비 33% 폭등했다.

70년대 전세계에 경제는 침체되고, 인플레이션은 치솟는 이전까지 없던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렀던 공급충격이 팬데믹 이후 지금 다시 그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각 중앙은행이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오름세가 각 경제주체의 예상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따라 임금이 급격한 동반 상승세로 접어들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악순환 고리로 연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픽텟 앤드 시에의 수프리아 메논 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인플레이션이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결국 소비는 직격탄을 맞고 경제는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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