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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주인' 결정 10월 12일 이후로 미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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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주인' 결정 10월 12일 이후로 미뤄질 듯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자금 조달 근거 부족...'새우가 고래 삼킨다' 우려 이어져

쌍용차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새 주인' 선정이 예상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예비 후보들에 대한 자금 능력에 대한 근거에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애초 이달 29일 전후로 예상됐던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이 다음달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후보의 추가 자료 제출과 이에 따른 검증 작업 등을 거쳐 다음달 12일께 우협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29일께 우협을 선정해 통보하고 다음달 초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근거를 검증하는 과정이 길어져 일정이 지연되는 셈이다.

현재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국내 전기자동차 업체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디 EV 등 3곳이다.

이에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인수 후보들에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이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 후보업체들의 추가 자료 제출에도 자금 조달 근거를 명백하게 밝히지 못한 상태"라며 "앞으로 1∼2주일 정도 더 시간을 두고 보완 자료를 받아 검토 작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체공휴일 등을 고려하면 우선 협상은 이르면 12일이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제출한 투자확약서와 투자자 예금 잔액 등을 토대로 자금 조달 근거를 따지고 있지만 불분명한 부분이 많아 보완 작업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 논란은 인수전 초반부터 우려됐던 부분이다.

국내 중견기업 SM그룹이 막판에 인수전에 불참해 쌍용차보다 덩치가 작은 벤처기업 3곳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L B&T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 3곳 가운데 가장 많은 5000억 원 대를 제시했지만 이 회사 규모는 자본금 30억 원에 작년 매출이 1억 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이룬 에디슨모터스 역시 작년 매출액은 897억 원, 영업이익은 27억 원 수준이며 직원수는 180명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 원, 영업손실은 4460억 원"이라며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이들이 쌍용차를 장기적으로 정상화해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