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 이틀째 하락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61%(46센트) 하락한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세계 원유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85%(67센트) 내린 배럴당 78.42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ㅡ,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동안 원유재고는 457만8000 배럴 늘어난 4억1854만2000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50만배럴 감소였다. 원유재고는 8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19만3000 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는 38만4000 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9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8.1%로 직전 주의 87.5%보다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88.30%였다.
이날 달러 강세도 유가를 압박했다. 미국 달러지수는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달러가 지난 며칠 동안 꽤 좋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석유 시장도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공급 우려를 완화할 만큼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 영향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8%(14.60달러) 하락한 온스당 172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3월3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