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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영국, '주유소 대란'에 때아닌 ‘전기차' 구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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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영국, '주유소 대란'에 때아닌 ‘전기차' 구입 열풍

구글에서 ‘전기차(electric cars)’를 검색한 결과. 사진=구글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에서 ‘전기차(electric cars)’를 검색한 결과. 사진=구글

영국이 에너지 수급 파동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가운데 특히 화물차 운전기사 부족 사태로 주유소가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영국 정부가 외국인 화물차 기사를 긴급히 공수해오는 방안을 열어놓은데 이어 군 병력까지 동원하는 비상 대책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주유소 대란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현상을 촉발시키면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국민이 사용하는 인터넷 검색창에 불이 났기 때문이다.

◇전기차 검색결과 1600% 폭증


테슬라 모델3. 사진=오토카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3. 사진=오토카


29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지난 24일 특정한 단어의 구글 인터넷 검색 결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날은 주유소 대란이 영국 전역에서 본격화됐다는 뉴스가 터져나온 시점이다.

문제의 단어는 ‘전기차’로 이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에서 이 말이 검색된 결과가 평소보다 무려 1600%나 폭증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일렉트렉에 따르면 영국의 자동차 가격 비교사이트 카와우가 집계한 통계도 똑같은 현상을 가리키고 있다.
카와우 관계자는 일렉트렉과 인터뷰에서 “우리 사이트에서 전기차를 검색한 결과가 이번주 들어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과 비교하면 100% 가까이 증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검색 결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게 키와우 측의 설명이다.

카와우의 세피 아라니 이사는 “지난주 대비 전기차 검색 결과가 94% 정도 증가했다”면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방법, 전기차 주행거리, 가까운 충전소, 전기차 사용후기 등이 주된 검색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카와우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당장 구입 가능한 전기차 차종은 테슬라 모델3, 재규어 I-페이스, BMW i3, 폭스바겐 e-Up, 볼보 XC40 등으로 많은 편이 아니다.

◇영국서 전기차 보급 급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할 듯

재규어 I-페이스. 사진=오토카이미지 확대보기
재규어 I-페이스. 사진=오토카


신차와 관련된 자동차 사이트뿐 아니라 중고차 사이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영국의 중고차 정보사이트 카가이드의 홈페이지에서도 전기차 검색 결과가 평소보다 16배나 폭증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영국에서는 어차피 오는 2030년 이후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지만 최근에 목격되는 기현상은 주유소 대란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일렉트렉은 “안그래도지난달 전기차 등록건수가 7388대를 기록하는 등 최근들어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여왔는데 주유소 대란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 증가 곡선을 더 가파르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폭스바겐 e-Up. 사진=오토카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e-Up. 사진=오토카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