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전세계 IPO,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대 규모

올들어 9월까지 전세계 기업공개(IPO)건수는 닷컴버블이 일어났던 2000년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전세계 기업공개(IPO)가 상반기 맹렬한 속도에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IPO를 통한 자금조달액은 전 분기에 비해 26.3%나 감소한 946억 달러에 그쳤다. 여름철 IPO 속도 둔화 뿐만 아니라 미국이 중국기업의 상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9월 세계 IPO 건수는 2000건 이상으로 조달액은 4210억 달러에 달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상장기업의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면서 미공개기업이 IPO를 서둘렀다. 조달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2배이상을 기록했다.

1~9월 IPO중 486건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를 통한 것이었다. 조달액은 1277억 달러에 달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주식자본시장담당 글로벌 책임자 데이비드 루드빅은 “스팩을 통한 IPO는 1분기에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한 이후 주춤하고 있다. 다만 이 시장의 정상화가 시작됐으며 적절한 발행자에게 기회가 열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분기는 미국 무료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마켓이 뉴욕상장으로 21억달러를 조달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회사 크래프트 데크놀로지도 미국증시에 상장해 37억 달러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올해 최대 IPO는 중국의 동영상투고앱 콰이쇼우(快手科技)의 54억 달러였다.
볼보자동차는 IPO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임러도 트럭부문을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루드빅은 4분기의 IPO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