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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세대출 조절 속도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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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세대출 조절 속도 가파르다

한도축소 금리 인상 등
농협 주담대 등 중단이후 은행권으로 확산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사진=각사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조절 속도가 가파르다.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인상도 이뤄지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하고 있다. 가계대출에서 전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면서 한도를 축소하거나 금리를 인상해 대출을 조절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24일부터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오는 11월까지 관련 대출이 중단된다. 농협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관리 목표인 5~6%를 초과해 7%를 넘으면서 대출을 중단하는 처방을 내린 것이다.

KB국민은행도 29일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기존에는 임차보증금 80% 한도에서 대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증액분을 넘어서는 대출이 불가능해진다.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2억 원 인상될 경우 2억 원 한도 내에서만 대출이 가능한 것이다. 또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도 KB시세 또는 감정가액에서 분양가격,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변경된다. 분양금액은 시세보다 낮아 한도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도 국민은행과 비슷한 전세대출 한도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8일 기준 대출 증가율은 5.2%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대출 증가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농협, 국민은행 등에서 대출이 중단된 풍선효과 대출 증가율이 확대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4%, 신한은행은 3%의 대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증가율이 정부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전세대출을 규제하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나오면서 하반기 전세대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