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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강달호號, 정유업계 최초로 블루수소 가치사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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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강달호號, 정유업계 최초로 블루수소 가치사슬 만든다

수소 제조 발생 이산화탄소 전량 회수·제품화...'脫정유' 큰 그림 현실로 '성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사진=현대오일뱅크 이미지 확대보기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사진=현대오일뱅크
‘탈(脫) 정유’를 외쳐온 강달호(64·사진) 현대오일뱅크 사장의 빅 픽처가 현실로 다가가고 있다.

정유업체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업체로는 처음으로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하는 ‘블루수소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 신비오케미컬과 손잡고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정유공장은 정제공정에 투입하기 위해 수소를 제조하는 설비를 갖췄지만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골칫거리였다.

이에 비해 블루수소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매장한 수소다. 일반적으로 블루수소 체계가 완성돼야 비로소 수소가 친환경 원료 혹은 연료가 된다.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차량용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가 충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차량용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가 충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도 지난달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마련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자체 생산한 연 20만t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했다.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한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으로 현대 수소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세울 계획이다.

분리막은 전해질막의 강도를 좌우하는 뼈대로 연료전지 시스템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재다. 수소가스에서 분리된 전자 이동은 막고 수소이온만 선택적으로 이동시켜 주는 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중 하나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추진중인 내연기관 자동차 감소 정책과 전기차 시대 개막에 발맞춰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과 시범 작동을 마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부터 전해질막 분야까지 사업 영토를 넓혀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이상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전극 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사업과 건물, 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