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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현준號, 친환경 재활용 섬유로 '그린 경영' 고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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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현준號, 친환경 재활용 섬유로 '그린 경영' 고삐 쥔다

폐어망 활용한 리사이클링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 생산
친환경 통한 ESG 경영 강화로 기업가치·주주가치 높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조현준(53·사진) 효성그룹 회장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섬유를 내놓는 등 환경친화에 무게를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계열 화학업체 효성티앤씨는 부산광역시에 이어 전라남도와 손잡고 버려진 어망을 활용한 재활용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내년 초까지 해중합 설비를 확충해 부산시, 전남도에서 수거한 폐어망으로 '마이판 리젠오션'을 월 150t 이상 생산해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업체에 판매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의 독자기술인 해중압설비는 마이판 리젠오션을 만들 때 어망의 불순물을 제거해 원료 순도(純度)를 높여주는 설비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부터 제주도, 서울시, 부산시, 제주도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투명 페트병을 수집해 이를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리젠서울’, ‘리젠제주’ 등 제품에 지역 이름을 반영한 '지역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또한 리젠을 활용해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가방과 의류를 생산해 MZ세대(20대~40대 연령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 회장은 "리젠을 시작으로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 ‘리젠’을 중심으로 여러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조 회장이 이처럼 친환경 섬유 제작에 올인하는 데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주축으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탄소중립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만큼 흡수해 사실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환경정책이다.

이에 따라 효성은 지난 2011년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에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아직까지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효성그룹 업체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첨단 생산라인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 일본업체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효성그룹이 친환경 등 ESG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데에는 조 회장의 평소 신념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은 다양한 이해관계자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이라며 "이는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 활동에 집중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