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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 15억 명 중국 스판덱스 시장 공략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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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 15억 명 중국 스판덱스 시장 공략 속도낸다

스판덱스 공장 증설 조기 완공...곧 생산 돌입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15억 명 거대 중국시장을 겨냥한 효성그룹의 경영시계가 빨라진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효성그룹 산하 섬유회사 효성티앤씨가 추진하는 중국 스판덱스 공장 증설이 조기 완료돼 곧 가동될 전망이라고 4일 보도했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황허강에 있는 소수민족 자치구 닝샤(寧夏)에 2억300만 달러(약 2410억 원)를 투자해 스판덱스 공장 증설작업을 추진해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닝샤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로이터는 닝샤 공장이 조기에 완공돼 최근 시운전에 돌입했으며 효성티앤씨는 올해 말까지 중국에 5번째 스판덱스 공장(닝샤 생산량 3만6000t)를 신설하는 셈이다.

통신은 또 닝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효성티앤씨의 중국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18만4000t으로 늘어나 중국 1위 스판덱스 생산업체 후아폰(Huafon)의 지난해 생산능력과 같아진다고 평가했다.

효성티앤씨의 주력제품인 스판덱스는 현재 수요가 급증해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데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섬유인 스판덱스는 원래 길이보다 5~7배 늘어나고 원상 회복률(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비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스판덱스가 옷에 3~8% 정도만 들어가도 활동성과 구김 방지 등 옷의 기능과 성능을 높인다.
이처럼 스판덱스는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화학섬유 업계에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힌다. 수영복, 스타킹, 여성 속옷 등 신축을 요구하는 의류에 스판덱스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스판덱스 인기에 힘입어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이 3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도 덩달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생활패션'이 관심을 모아 스판덱스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의 평균 판매 단가도 올라갈 것으로 보여 경영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효성티앤씨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251억 원, 영업이익 1조624억 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2020년보다 매출은 36.1%, 영업이익은 298.4%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내 스판덱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 스판덱스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효성티앤씨는 중국 경쟁업체들과 달리 스판덱스 원재료 폴리테트라메틸렌에테르글리콜(PTMEG)를 자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갖춰 원가 절감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