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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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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세상에 공짜는 없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공짜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이다. 더구나 그 금액이 클 때는 공짜는 뇌물이 된다.

최근 국민의 힘을 탈당한 곽상도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6년간 근무한 후 퇴직하면서 받은 50억 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화천대유는 성남시 대장동 부동산 개발회사이다. 이 회사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었을 때 대장동을 개발한 회사인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안 좋은 여론이 들끓자 곽상도 의원은 결국 의원직을 사퇴했다. 아들의 지나치게 많은 퇴직위로금이 아버지의 의원직 사퇴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재명 시장이 대장동 개발을 주도해서 추진했다고 하는 이 사업에서 민간업체에 수천억 원의 이익이 돌아갔다고 한다. 정확히 얼마만큼의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갔는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제공된 50억 원은 새 발의 피라고 할 만큼 엄청난 이익을 화천대유와 관련 회사에 돌아가게 한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투자금액의 수천 배 이익이 생겼다고 한다. 이 사건이 문제가 된 것은 노력한 공보다는 더 많은 이익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사회가 용납할 수 있는 통념의 이익을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다. 어떻든 시간이 지나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공짜경제라는 것이 있다. 공짜로 화장품 샘플을 주는 것, 백화점 식품 코너에 있는 무료시식 코너, 광고지 뒷면을 이용해 무료로 복사를 해주는 타다 카피, 이런 것들을 공짜경제라고 한다. 실제로 공짜로 물건을 받거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전체적으로 공짜일까? 그렇지 않다. 공짜로 기업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든 이익을 취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런 공짜 비즈니스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무료 샘플 제공 비용은 물건을 산 사람이 지불한다. 물건값에 무료 샘플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광고지 뒷면에 카피를 공짜로 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카피는 공짜로 해주는 대신 카피지 뒷면에 게재된 광고회사로부터 광고 비용을 받기 때문에 기업이 운영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아무 비용도 받지 않고 사회봉사를 하는 사람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 그런 사람도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각박한 사회에서 살맛 나는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평생 김밥 장사를 하면서 수억 원을 기부한 사람도 있고 매년 연말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수억 원을 불우이웃 돕기에 기증한 예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만하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런데 이런 봉사를 하는 사람은 아무런 보답을 받지 못할까? 그렇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 데서 자신의 행복을 얻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자기의 존재감을 느낄 수도 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종교의 덕목을 실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은 존중받을 일이다.

문제는 뭔가 이익을 제공하면서 대가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50억 원의 퇴직위로금을 제공했다는 것은 뭔가 대가를 바란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대장동 사건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천문학적인 이익을 제공하면서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고 하면 소가 웃을 일이다.

리더는 항상 이 점을 생각해야 한다. 누군가 자신에게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하면 자신도 뭔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공짜로 받았다는 말은 뇌물을 받았다는 말이다. 뇌물을 받은 사람은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약해진다. 뇌물은 준 사람은 이런 약점을 잘 이용한다. 뇌물만 받고 편익을 제공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약점이 된다. 그래서 뇌물 받은 사람을 하수인처럼 부릴 수도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은 모든 리더에게 해당된다. 공직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회사나 조직 단체의 이권부서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이 말을 곱씹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하산길은 가시밭길로 뒤덮여 있거나 낭떠러지로 연결되어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