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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 원 대 SSD 시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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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 원 대 SSD 시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끈다

'초격차' 삼성전자 vs. '추격자' SK하이닉스…반도체 수출 '쌍끌이'

삼성전자의 SAS 표준 최고성능 서버용 SSD 'PM1653'(왼쪽)와 SK 하이닉스의 SSD  사진=각사 취합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SAS 표준 최고성능 서버용 SSD 'PM1653'(왼쪽)와 SK 하이닉스의 SSD 사진=각사 취합
'차세대 먹거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주도권은 내가 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SSD 수출 세계 시장 1위 대만을 제친 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보기술(IT)업체 인텔의 SSD 사업 부문 인수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SK하이닉스도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초격차' 삼성 vs. '추격자' SK…반도체 수출 쌍끌이


이미 SSD 시장에서 '초격차(경쟁업체가 추격할 수 없는 기술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첨단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SSD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분기 이후 데이터센터 서버 출하량 증가로 기업용 SSD 구매가 늘었다"며 "올해 3분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데이터센터로 출하되는 기업용 SSD의 50% 이상을 삼성전자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또 "글로벌 SSD 공급 1위인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기업용 SSD 가격을 쥐락펴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이자 업계 최초로 6세대 V낸드 기반 국제 표준기구 OCP 규격을 충족하는 제품 'PM9A3 E1.S' 양산을 시작했다.

OCP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표준을 정하는 기구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4월 최신 SAS-4 표준을 지원하는 업계 최고 성능의 기업 서버용 SSD PM1653을 선보인 데 이어 6월에는 ZNS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기업 서버용 SSD를 출시하기도 했다.

ZNS는 SSD 전체 저장 공간을 작고 일정한 용량의 구역으로 나누고 용도와 사용 주기가 같은 데이터를 같은 구역에 저장해 SSD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안에 업계 최소 셀 크기의 더블 스택 176단 7세대 V낸드로 제조한 소비자용 SSD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의 양산은 내년 초로 점쳐진다. 더블 스택은 구멍을 낸 낸드 2개를 붙여 적층 단수를 높이는 기술로 최대 256단까지 쌓아올릴 수(적층) 있다. SSD는 일반적으로 단수가 높을수록 데이터양이 많아지고 성능이 향상된다.

이에 질세라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기업용 SSD 사업역량을 키우며 낸드사업에서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SSD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800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중반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와 소비자용 SSD를 차례대로 내놓는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인텔 낸드사업부 1차 인수를 마무리해 SSD사업 관련 설계자산 등 인텔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SSD는 수요가 갈수록 커져 가격도 더 올라갈 전망”이라며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이 내년 출시됨에 따라 데이터센터기업들이 신규시설에 투자하기 위해 첨단 SSD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