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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걸 교수 "뉴욕증시, 인플레 충격 대비 안 돼있어... 나스닥 급락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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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걸 교수 "뉴욕증시, 인플레 충격 대비 안 돼있어... 나스닥 급락 경고"

제러미 시걸 와튼경영대 교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러미 시걸 와튼경영대 교수. 사진=로이터
미국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충격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제러미 시걸 교수가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대표적인 주식시장 낙관론자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 교수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해 주요 중앙은행과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국제 공급망 차질, 물류 적체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같은 평가가 무색하게 전세계는 올들어 심각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이른바 OPEC+는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한 대규모 증산을 거부해 최근 인플레이션의 주된 배경인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한동안 더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에너지 시장은 세계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상승세에 시동이 걸려 하반기 들어서는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 달러를 돌파했고,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로 환산할 경우 배럴당 190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상승기에는 그동안 대규모 생산 확대로 급격한 유가 오름세를 막는 완충역할을 해 왔던 미 셰일석유도 이번에는 지속적인 투자 감소세와 인력난 여파로 증산이 어려워 석유시장은 OPEC+의 손에 좌우되고 있다.

시걸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믿음과 달리 훨씬 더 큰 어려움을 몰고 올 것이라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우선 연준의 긴축전환 첫 단추인 채권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시장은 속도가 빨라지는 테이퍼링에 대비가 돼 있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시걸은 월스트리트가 당면한 최대 위험이 바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긴축 전환 고빠 당기기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긴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그동안 지난해 팬데믹 이후 대규모로 연준이 방출한 돈에 의존했던 주식시장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것은 이미 인식하고 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되감는 속도가 빠르면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시걸은 전망했다.

그는 되감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것은 금리인상 시기 역시 시장 예상보다 더 이른 시기에 단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빠른 테이퍼링이나 조기 금리인상 모두 시장에는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시걸은 특히 성장주, 무엇보다 기술주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나스닥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시장 무게 중심 역시 팬데믹 이후 큰 폭으로 뛰었던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걸은 이제 주식시장이 팬데믹 기간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으로 혜택을 볼 금융주, 또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가격 인상으로 비용 상승을 메울 수 있는 가격결정력을 갖춘 기업들, 그리고 배당주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권고했다.

한편 시걸은 1970년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금이 각광받았지만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금 대신 비트코인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