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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게이츠 '부자 순위' 몇십년만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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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게이츠 '부자 순위' 몇십년만에 내려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부호 2명의 억만장자 순위가 크게 출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고 다른 사람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400대 부호 명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년 만에 제외됐고 늘 수위를 차지했던 게이츠는 30년 만에 순위가 내려갔다. 다만 그렇게 된 이유는 서로 다르다.

◇트럼프, 25년만에 400대 부호 명단서 빠져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재임에 실패한 트럼프의 올해 기준 순자산은 25억달러(약 3조원) 수준으로 파악돼 포브스가 올해 집계한 400대 부호 명단에서 빠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75위, 지난해 339위를 기록했던 그는 4억달러(약 4800억원)가량이 모자라 올해는 400명 안에 들지 못했다. 그는 지난 1996년 이후 포브스 400대 부호 명단에서 빠진 적이 없다.

올해 기준의 그의 자산은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와 비교하면 6억달러(약 7100억원)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재산이 크게 쪼그라든 것은 주로 그가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코로나 사태 와중에 타격을 입은 결과로 분석된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포브스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 가운데 부동산의 비중이 높았는데 이를 다변화하지 않은 것이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를 비롯해 상당수의 고가 부동산을 소유한 억만장자로 대통령에 선출되기 전부터 포브스 400대 부호 명단에 늘 올랐던 사업가이자 자산가였다.

특히 트럼프가 트럼프 타워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1억달러(약 1200억원)를 대출해준 웰스파고은행은 트럼프 타워의 공실률이 크게 오르자 이 대출금을 ‘요주의 대상’에 최근 올린 바 있다.

◇게이츠, 30년만에 4위로 내려앉아


포브스에 따르면 400대 부호 명단에 탈락한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눈길을 끄는 인물은 게이츠 MS 전 회장이다.

게이츠 전 회장은 지난 1991년 이후 포브스 400대 억만장자 명단에서 항상 1위 아니면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의 경우에는 4위로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의 순자산은 사실 지난해 보다 230억달러(약 27조4000원) 늘어난 1340억달러(약 159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에 1위를 차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2위를 기록한 제프 베조스 전 아마존 CEO, 3위에 오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적었기 때문에 1991년 이후 처음으로 4위로 밀려났다.

게이츠의 순위가 떨어진 가장 큰 배경은 최근 멜린다 게이츠와 이혼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위자료를 지급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포브스는 “게이츠가 이혼하지 않았다면 저커버그 대신에 3위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의 포브스 400대 부호 명단 순위 및 순자산 추이. 사진=포브스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의 포브스 400대 부호 명단 순위 및 순자산 추이. 사진=포브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