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깊이와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리드 솔루션은 전력 공급의 변동성과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기를 저장하는 시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ESS를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해 전기 수요‧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에너지 분야 신산업이다. 향후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전력 공급의 불확성을 해결할 수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향후 재생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력망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며 "그리드 솔루션은 넷 제로(온실가스 순 배출 제로)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KCE의 그리드 솔루션 역량과 SK그룹의 AI‧배터리 기술을 접목하면 미국 1위 그리드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하고 ESG 가치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자체 보유한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KCE의 그리드 솔루션 사업 전문성을 활용한다. 또한 추가 성장 자금 투자, 사업 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KCE를 미국 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톱 티어(Top-tier)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오후에도 SK 서린사옥에서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Andrew J. Marsh) 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플러그파워가 확보하고 있는 수소 관련 핵심 기술과 SK그룹이 갖고 있는 에너지 관련 인프라‧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의 넷 제로를 조기에 달성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두 회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과 마시 CEO의 이 같은 협력방안은 이날 SK E&S와 플러그파워가 아시아 수소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구체화됐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과 마시 CEO가 이날 체결한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오는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 사업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연구개발센터'를 수도권에 건설한다. 이를 통해 여기에서 생산되는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 단가를 플러그파워 기술력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