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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컨테이너겟돈‘에 대처 자체 선박 임대해 상품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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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컨테이너겟돈‘에 대처 자체 선박 임대해 상품 운송

월마트가 물선을 자체 운송용 선박으로 임대해 공급망 붕괴 대응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월마트가 물선을 자체 운송용 선박으로 임대해 공급망 붕괴 대응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ress) 화물선은 과거 곡물 등 필수 상품을 싣고 바다를 가로질러 세계 각지로 운반했다. 이제 이 화물선에는 퍼피구조대 타워, 배트맨이 타는 자동차 배트모빌 트랜스포머, 그리고 베이비얼라이브 루루 인형 등 쇼핑몰에서 팔리는 물건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거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벌크 화물선 플라잉 버트레스를 비롯한 화물선을 자체 운송용 선박으로 임대해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 대응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매업계는 다가오는 연휴와 축제 시즌에서의 성패가 생존에 직결된다. 공급망과 물류 대란에서 공급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자체 선박을 임대하는 것이다. 선박 컨설팅 회사 오션오디트는 이 사태를 ’아마겟돈‘에 비유해 ’컨테이너겟돈‘이라고 했다.
월마트 공급망 운영 담당 부사장인 조 메츠거는 ‘올해 많은 선박을 상품 운송을 위해 임대했다“면서 "이는 가능한 한 빨리 상품을 옮기기 위해 투자한 것의 한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선박을 임대해 꽉 막힌 항구를 우회하고 부족한 선박 공간을 채우고 있다. 코로나19가 식량과 패션에서 음료와 기저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상품의 공급 라인을 파괴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전쟁, 장비 부족 및 극한 날씨까지 더해져 물류 대란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마린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의류, 가구, 전자제품을 실은 60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로스앤젤레스 및 롱비치 터미널 밖에 정박한 채 하역하지도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미국 수입품의 절반 이상을 취급하는 미국 제1의 항구 단지에서 한 척 이상의 선박이 대기한 것은 드문 일이었다.

타겟, 홈 디포, 코스트코, 달러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앞다퉈 선박을 전세 내고 있다. 월마트와 마찬가지로 세계 무역의 90%를 처리하는 해양 네트워크의 둔화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