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피어스 브로스넌이 연기한 007 '네버 다이'(Tomorrow Never Dies)부터 2021년 다니엘 크레이그의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스파이 007 제임스 본드에는 영화 배급사인 소니와 노키아 제품이 주로 등장한다.
대부분의 본드 영화 배급사인 소니는 이 영화에 많은 장치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소니만이 본드의 손바닥을 장식하는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최근 개봉봉한 영화 '노 타임 투 다이'에서 작동하는 HMD 글로벌(HMD Global)은 노키아 폰 제조업체다.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의 첫 번째 유명한 휴대폰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휴대폰이었다. 소니에릭슨 JB988은 소니가 007 네버 다이용으로 특별히 디자인했다. 이 휴대폰의 하이라이트는 2만 볼트 쇼커였고 본드의 BMW의 리모컨 역할을 했다.
2002년 007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에서도 제품 광고는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캐릭터가 개입했고 소니에릭슨이 다시 대세가 됐다. 소니에릭슨 T68i는 할리 베리가 연기한 징스 캐릭터가 사용했다. 그것은 말 그대로 폭탄이었다.
그러나 사진 속의 더 큰 전화기는 배우 릭 윤의 캐릭터 자오(얼굴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남자)가 사용했던 에릭슨 P800이었다.
◇ 카지노 로얄: 소니에릭슨 K800i 및 M600i
2006년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키보드가 있는 두 개의 소니에릭슨 전화기를 가지고 있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직접 사용한 K800i와 에바 그린이 연기한 베스퍼 린드가 사용한 M600i이다.
소니에릭슨 K800i는 이 영화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소니는 경쟁사 카메라를 갖춘 휴대폰으로 이 기기들을 선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 퀀텀 오브 솔러스: 소니에릭슨 C902 사이버샷
제임스 본드는 2008년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에서 소니에릭슨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C902에 내장된 5MP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전화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소니는 관객들에게 전화기의 진정한 기능을 보여줬다.
◇ 스카이폴: 소니 엑스페리아 T
007은 마침내 2012년 '스카이폴'(Skyfall)과 함께 스마트폰의 세계에 합류했다. 이 영화에서 본드는 비로소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소니 엑스페리아 T를 가지고 있었다.
'스카이폴'에서 본드는 엑스페리아 T를 잘 다루지 못하는데, 어느 순간 문자를 받았다. 그게 전부였다. 그는 13MP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720p 화면에 숨겨진 파일(당시엔 선명함)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 스펙터: 소니 엑스페리아 Z5 & 삼성 GT-S5611
2015년 '스펙터'(Spectre)에서 본드는 소니 엑스페리아 Z5와 스펙터에서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며 머니페니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전화는 기본적으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소니 폰이 아닌 삼성 GT-S5611이 등장한다. 본드는 그것을 머니페니에게 보내어 어두워질 때 그녀와 계속 연락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삼성 로고가 철저히 숨겨져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니는 경쟁사의 로고가 영화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 노 타임 투 다이: 노키아 8.3 5G
25번째 007 영화이자 2021년 개봉한 '노 타임 투다이'의 HMD Global은 본드가 노키아 폰을 사용했음을 보여줬다. 촬영 당시 노키아 8.3 5G는 이 브랜드의 최신 기기였지만 코로나19 대 유행으로 영화 개봉이 연기되면서 아쉽게도 이 휴대폰은 더 이상 '노키아 신제품'이 아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