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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심각·부동산 붕괴...중국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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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심각·부동산 붕괴...중국이 이상하다

내몽골자치구 바오터우시에 있는 석탄발전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내몽골자치구 바오터우시에 있는 석탄발전소. 사진=로이터
중국이 이상하다. 욱일승천하던 국력이 코로나 이후 주춤거리고 있다. 미중 갈등도 계속 상승일로다. 세계의 공장이 멈추고 있어 피해는 중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심각한 전력 부족


이미 널리 보도된 바와 같이 중국은 전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전국 31개 주, 자치구, 직접 통제되는 도시 중 20개 가까이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베이징과 상하이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많은 제조업체가 모인 절강성, 장쑤성, 광둥성에서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정전은 매우 심각하며 내년 3월경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요 도시들이 당분간 정전으로 인해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한 회사가 완전히 가동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중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기업은 주 4일 동안 운영할 수 있으며, 일주일에 3일만 운영할 수도 있다고 한다. 포산시에서 제조업은 주 2일만 생산하게 되었다. 남은 5일 동안 생산은 불가능하다. 호요시는 주 6일 영업이 중단되며 일주일에 하루만 운영할 수 있다. 제조업만이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는 다양한 장애물이 나타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고층 아파트 건물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놀이공원의 놀이터 장비에 들어갈 때 높은 곳에서 정전으로 갑자기 멈추거나 교통신호가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이 정전의 원인은 호주 석탄의 수입 중단으로 인해 석탄 가격이 급등했다는 지적이 있다. 코로나 발생 원인을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이 호주 석탄 수입을 제한했다. 원래 호주에서 대량의 석탄을 수입한 이유는 품질, 가격, 운송비용 등의 관점에서 합리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호주에서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중국은 호주 보다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곳에서 석탄을 조달해야만 했다. 그것은 비싼 석탄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는 국가들은 중국이 추구하는 양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서 매우 비싼 가격을 요구했다. 이들 국가들은 호주에서 석탄을 수입한 후 마진을 추가해 중국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석탄 가격의 이런 상승으로 인해 유틸리티는 기존의 발전 가격으로 수익성이 없으며 석탄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 중국은 호주를 ‘제재’하려 했지만 실제로 타격을 입은 것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석탄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인 동시에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으로 세계 석탄 생산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용 일반 석탄의 경우 중국은 2019년 2억2370만t을 소비했다. 수입량은 32억4300만t으로 7% 미만이다.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전 세계 수입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10% 감소했지만, 수입량의 10% 감소는 국내 소비량보다 1% 감소도 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약간 부족하면 국내 석탄 생산량을 증산하면 석탄 부족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전력난은 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중국 국가 에너지청(energy agency)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전역의 전력 소비량은 전염병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 재해를 극복한 중국에 대해 세계에서 주문이 쇄도하기 때문에 전략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은 상당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9월, 시진핑은 특히 높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마진이 낮은 산업에 대해 총 에너지 소비를 강력하게 규제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지역별 에너지 구현 현황을 준비하고 급격한 긴축을 시작했다.

◇글로벌 혼란


그러나 일각에서 시진핑 노선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있다. 지린에서는 전기 공급을 확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리커창 총리도 외국기업과 중국 기업이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전력 공급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가를 완전 장악한 중국에서 시진핑의 지시와 어긋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세계 공장이자 다양한 상품의 생산 기지다. 당연히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공급망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있다. ‘전력 부족’으로 인해 이런 상품의 공급이 중단되면 세계경제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예를 들어, 마그네슘 제련에서 중국은 세계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마그네슘 제련에는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하므로 중국의 마그네슘 제련소에서 완전 가동이 필요하다.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마그네슘 가격은 상승세다. 또한 중국은 전 세계 금속 실리콘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원료로 중요하지만 생산량 감축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3배나 올랐다. 향후 공급이 예상되지 않으면 실리콘도 더 급상승할 것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전 세계적으로 최악의 인플레이션 유형이 퍼질 것이다. 상품 부족으로 인한 악성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수도 있다. 공급망은 하룻밤 사이에 재편될 수 없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상품 부족은 세계 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다. 일각에서 시진핑이 의도적으로 미중갈등을 돌파하는 수단으로 자국의 전력난과 공급망 부실을 방치해 서구 경제를 붕괴시키려 한다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 그룹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부동산 버블붕괴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판 리먼 쇼크를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는 이론 이슈 외에도 최근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디디 같은 IT기업을 괴롭히는 규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실업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시진핑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앞에 나서야 하지만 시진핑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이런 다양한 위기를 가능한 한 작게 유지하기 위해 거의 노력하지 않고 있다.

시진핑의 이와 같은 자세가 과연 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이나 의지가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일각에서 제기하듯이 미중갈등 속에서 미국이 중국을 억누른 결과로 중국의 파워를 보게 하려는 의도인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