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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TSMC, 삼성의 진짜 경쟁자는 인텔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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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TSMC, 삼성의 진짜 경쟁자는 인텔일수도

(1)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 경쟁력 분석

TSMC는 타이난 F18에 3나노 생산 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TSMC는 타이난 F18에 3나노 생산 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다툼이 시작됐다. 대만 TSMC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인텔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4회에 걸쳐 삼성전자와 TSMC의 경쟁력을 분석해본다. [

편집자 주


웨이퍼 파운드리에서 인텔의 위상을 주목해야 한다. 고급 웨이퍼 파운드리 시장은 인텔이 경쟁에 합류한 후 2023년 이후에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인텔은 미국 정부가 공급망을 재창조하라는 요구를 이행한 후 IDM 2.0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고 3년 이내에 2nm 공정 기술 목표를 달성하기로 약속했다.

인텔은 TSMC와 삼성전자의 3nm 기술 임계값에 도전하고 세계 최대 통신 칩 회사 퀄컴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마존 AWS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TSMC와 삼성에서 칩을 제조하고 있지만 인텔은 2024년까지 칩을 자체 생산할 것을 예고했으며 아마존 AWS와의 파트너십은 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인텔은 2024년 2nm 20A 공장 완공, 2025년 1.8nm 18A 공장 완공을 예고하기도 했다.

인텔 발표에 대해 삼성은 향후 퀄컴 수주 경쟁이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력을 위해 인텔은 미국과 유럽에 초대형 메가 팹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재무 배경을 가진 CEO가 보수적으로 행동 하는 대신, 기술 배경의 CEO가 취임한 이후 인텔의 기업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웨이퍼 파운드리 산업에서 고객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삼성과 애플이 휴대전화 시장에서 맞붙으면서 애플이 앱을 삼성 파운드리에 넘기겠다는 의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은 한때 애플 앱 주문의 100%를 가져갔지만, 이제 애플은 TSMC에 100% 주문을 건네주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내부에서도 조직개편을 통해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을 독립시키겠다는 아이디어가 있다. 그러나 늦었다. 삼성은 애플 앱 주문을 얻었을 때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 독립 기회를 살렸어야 했다.

메모리 산업은 더 이상 성장할 여지가 별로 없는 만큼 반도체 강자로 살아남으려면 삼성은 IC설계, 웨이퍼 파운드리에서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대만은 전방 브랜드의 운영에 비해 후방 제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실, 대만은 한때 범용시장에 도전하고 싶었고, HTC는 세계 최고 휴대폰 브랜드였다. 하지만, 대만은 자신들이 후방 제조 작업에 가장 능숙하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대만은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시장 포지셔닝 및 가치 제안과 관련해 항상 ‘무해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바이든 정부는 공급망의 목소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대만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입증하고 있다. 인텔이 고급 웨이퍼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은 TSMC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 진전을 이루면 결국 TSMC가 아닌 삼성이 먼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삼성, 고급 공정은 통신 칩 생산에 초점


삼성전자와 TSMC 경쟁은 파운드리 외 많은 분야에서 전개되고 있다.

수익 구조 관점에서 삼성 이익의 50% 이상이 반도체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은 TSMC에서 잘하지 못하는 메모리에서 비롯된다. 대만의 휴대폰 브랜드는 삼성과 같은 등급이 아니며 경쟁은 없다. 비용 압박이 증가하는 삼성은 대만에서 점점 더 많은 부품을 선택하고 있다.

2020년 삼성의 매출은 236조8000억 원으로 1180원 대 1달러로 추산하면 매출은 거의 2000억 달러에 달한다. 2021년에는 약 2300억 달러 매출을 기대한다. 15%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의 실적에 따르면 2020년 15.2%, 2021년 18%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산업의 대순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09~2013년은 삼성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기였다. 아이폰에 의해 생성된 모바일 통신 및 스마트 응용 프로그램 열풍을 타고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번째 브랜드로 위상을 잡았다. 또한 성공적으로 세계 최초 휴대폰 브랜드 왕좌를 차지했다. 휴대폰을 주력으로 하는 IM(Information &Mobile)부문은 한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5%를 기여했다. 그러나 이제 삼성 이익을 위해 기여하는 주력은 반도체로 전환되어 2021년까지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약 55~60%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이익의 절반을 유지하려는 것은 반도체 부문에서 비롯되며,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의 지원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 메모리 시장에서 여전히 힘을 발휘하겠지만 웨이퍼 파운드리 분야도 역할이 요구된다. 따라서, 대만과 한국의 웨이퍼 파운드리에서 경쟁은 피하기 어렵다.

TSMC의 매출은 삼성의 3.7배에 달한다. 2020년까지 전 세계 파운드리의 총 이익은 227억 달러, TSMC는 84.8%, 삼성은 4.8%에 불과하다. TSMC 영업 이익은 삼성의 17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삼성이 향후 10년간 반도체에 171조 원(약 1450억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예고하더라도 향후 3년간 자본지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 웨이퍼 파운드리 전문 TSMC에 위협이 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분기(2Q21)에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에서 2억6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TSMC뿐만 아니라 SMIC보다도 훨씬 적다.

삼성 웨이퍼 파운드리 2020년, 2021년 이익은 15억 달러 미만이다, 즉, 삼성은 2021년에 TSMC의 7% 정도가 예상된다. TSMC에 도전하기 위해, 단지 가장 잘하거나 제한된 자원을 집중하여야 한다. 따라서, 삼성과 TSMC 경쟁은 전력 관리 IC, 드라이브 IC, 이미지 식별 및 기타 관련 제품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