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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이아몬드부터 콘크리트까지 CO₂ 재활용 기술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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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이아몬드부터 콘크리트까지 CO₂ 재활용 기술이 뜬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를 재활용하는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를 재활용하는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이아몬드, 선글라스, 고급 스포츠웨어, 콘크리트…. 모두 기후변화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는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를 사용해 만든다. 기후변화가 전 지구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CO₂ 재활용을 이끄는 기술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O₂ 재활용에는 박테리아와 단백질로 화학반응을 가속화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CO₂를 탄소와 산소로 분해해 소비재에 사용되는 다른 화학물질을 만들어 낸다.

로이터 통신이 피치북, 클라이미트테크 벤처 캐피탈 등의 데이터를 기초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 분야 기업 자금 조달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8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회수한 CO₂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에테르 다이아몬드의 라이언 셰어먼 최고경영자(CEO)는 “환경세라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우리 고객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카본 큐어 테크놀로지의 로버트 니븐 CEO는 “사람을 유혹한다는 점에서 다이아몬드와 대척점에 자리한 콘크리트 역시 탈 CO₂가 마케팅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생콘크리트에 CO₂를 주입해 강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본 큐어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도입한 업체의 90%는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콘크리트 제조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오는 2050년까지 세계에서 연간 100억t의 CO₂를 회수·저장할 필요가 있다. 현재 CO₂ 회수는 수백t에서 수천t에 불과해 연간 100억t 달성은 꿈만 같다.
인류가 만들어내는 온실효과는 CO₂ 환산으로 연간 약 500억t에 달한다.

콜롬비아 대학이 지난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CO₂ 재활용이 가능한 화석자원 유래 제품의 탄소 배출량은 약 68억t이다. 그러나 보고서 작성자 중 한 명인 아마르 바르다와지는 CO₂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 보다 비용이 저렴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화석자원 유래 제품의 CO₂를 모두 재활용 CO₂로 대체하려는 것은 'CO₂ 재활용의 오용'이라고 지적했다.

화학반응을 이용해 CO₂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 트웰브의 공동창업자 니콜라스 플란더스는 “CO₂를 회수해 지하에 저장하는 것보다 재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개발 중인 재활용 기술은 화석연료와 맞먹는 기술이기 때문에 CO₂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 대다수가 ‘그린(탈CO₂)’이라는 표시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스포츠 웨어 기업 룰루레몬은 미생물 발효에 의한 화학합성 기술을 보유한 란자테크(LanzaTech)와 손잡고, CO₂로부터 폴리에스터원사를 제조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이 실을 제품에 사용할 예정이다.  

로이터 조사 결과 란자테크는 이 분야에서 자금 조달액이 가장 많다. 이 회사의 기술은 박테리아가 에탄올을 만들어낸다. 에탄올은 에틸렌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에틸렌은 페트병에서 폴리에스테르까지 모든 것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제니퍼 홀름 글렌 CEO는 “란자테크의 에탄올은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보다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친환경적인 제품을 찾는 고객이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에 기반한 솔겐은 올해 3억5000만 달러 이상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솔겐은 CO₂ 등을 효소로 환원해, 강화 시멘트나 수도관의 코팅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제조한다.

가우라브 차크라비티 CEO에 따르면 이 회사 제품은 이미 화석자원 유래의 제품보다 저렴하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CO₂와 대기중의 CO₂의 회수는 하지 않지만, ‘선택사항 중 하나’고 한다.

많은 투자자들은 CO₂ 회수 산업에 다소 회의적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도 크기 때문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퓨어 에너지 파트너스의 니콜라스 무어 아이젠버거 매니저는 “공기중의 CO₂를 직접 회수하는 글로벌 서모스탯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기회는 확실하고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 비용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