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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SKIET, ‘작은 거인’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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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SKIET, ‘작은 거인’ 일냈다

현대미포조선, 중소형 선박 절대강자 역량 건재...세계 1위 해운사도 역량 인정
SKIET, 습식 분리막 시장서 명실상부 ‘넘버원’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왼쪽),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 사진=각 사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왼쪽),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 사진=각 사 홈페이지
한국조선해양 계열사 현대미포조선과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계열사 가운데 덩치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특출난 자체 역량이 있어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 중소형 선박 절대강자 역량 힘입어 실적 호전 기대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한국조선해양 계열사 가운데 야드(선박 건조장) 규모가 가장 작다. 다만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중소형 선박 건조 분야서 세계 최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호전)가 기대된다.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4960억 원, 순이익 3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매출 6770억 원, 순이익 260 억원이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순이익 가운데 78%를 차지하는 현대미포조선은 ‘작은 거인’으로 불릴만하다.

이동헌·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물량을 수주한 후 납품하는 기간이 평균 1년에서 1년 반으로 가장 짧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해운사 운임이 상승하고 있고 중소형 컨테이너선, 중소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한 점도 현대미포조선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6월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Maersk)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3500TEU급 중소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연료 추진방식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를 25%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1위 해운사가 굳이 현대미포조선에 새로운 선종(선박 종류)를 발주한 점은 현대미포조선의 중소형 선박 건조 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SKIET, 폴란드 분리막 공장 준공…“3년내 유럽 최대 생산 능력 갖춘다”


분리막 기업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매출·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내외다. SKIET 외형규모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분리막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업체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분리막은 배터리 성능 안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 고밀도 배터리 수요가 급증해 고품질 분리막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분리막 시장은 습식 분리막과 건식 분리막으로 양분되는데 SKIET는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티어1(Tier1)’ 완성차 기업인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등은 건식 분리막보다 습식 분리막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어1 습식 분리막은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정상급 완성차 업체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공급되는 분리막 제품이다. 습식 분리막이 안전성과 품질면에서 건식 분리막보다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전 세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26%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선두 자리를 꿰찼다.

게다가 SKIET는 유럽 첫 생산 거점 폴란드 실롱스크주(州)에 총 2조 원을 투자해 유럽 최대 규모 15억4000만㎡ 리튬이온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IET는 오는 2023년 한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총 27억3000만㎡의 분리막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SKIET의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증권 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매출액 4693억 원, 영업이익 1252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매출액 6745억 원, 영업이익 187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세계 분리막 시장은 올해 4조10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 11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라며 “세계 최고 분리막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SKIET가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기차 시장에서 맹활약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