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에너지 위기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과 무역업자들은 올 겨울 석탄 공급의 부족으로 4분기에 산업 전력 소비가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러스트벨트를 구성하는 3개성 중 가장 큰 경제권이자 가장 큰 전력 소비처인 랴오닝성은 9월 중순 이후 전력 감축을 이어오고 있다. 2단계 경보는 총 전력 수요 대비 10~20% 정도의 전력 부족을 나타낸다.
코로나19 규제가 풀리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의 발전용 연료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랴오닝성은 지난 9월 마지막 3일 동안에도 하루 전력 부족이 5.4GW에 달해 수십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으며, 산업용 발전소가 생산을 중단해 2단계 경보를 발령했었다. 발전소의 가동 축소는 그 지역에서 70%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의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풍력발전소도 느린 풍속 때문에 공회전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풍력 발전은 랴오닝성 발전량의 8.2%를 차지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기후위기에 대처한다는 국제적인 노력도 장벽에 부닥쳤다. 중국 한정 부총리는 11일 중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환경·기후대화를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2021~2025년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석탄 소비를 엄정하게 제한하면서 단계적인 소비량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중국 석탄 화력발전소의 70% 이상이 높은 석탄 비용 때문에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보고서는 "중국의 에너지 위기는 202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짓누르며 경제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것이다. 그리고 생산과 공급 체인에 대한 차질도 계속돼 GDP 전망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1일 전력회사들에게 석탄 재고를 늘리도록 촉구했다. 정부는 12일 오전 석탄화력 정책에 대한 뉴스 브리핑을 연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