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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기업분할 마무리…37년만에 '대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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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기업분할 마무리…37년만에 '대격변'

12일 임시주총서 분할 안건 의결…내달 1일 존속·신설회사 공식 출범

12일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12일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12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출범하고 같은 달 29일 변경·재상장이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을 상정했다.
SK텔레콤은 출석 주식 수 기준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를 기록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4월 인적분할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어 5월에는 자사주 869만주(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를 사실상 전량 소각하고, 6월 이사회에서 SK텔레콤-SK스퀘어의 약 6대4 인적분할과 5대1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임시 주총에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SK텔레콤은 분할을 위한 모든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과 홈미디어, 인공지능(AI),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이끈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등이 자회사로 남고 유영상 현 MNO 사업대표가 SK텔레콤을 이끈다.

신설회사인 SK스퀘어는 반도체 사업과 그동안 추진해오던 신사업을 이끈다. 또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해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등이 SK스퀘어의 자회사가 된다.

SK스퀘어는 글로벌 투자와 M&A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박정호 대표는 현재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2025년까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현재 3배인 75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사업분할과 함께 액면분할도 이뤄진다. 현재 액면가 500원 보통주 1주는 100원 5주가 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분할 비율은 6대 4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에 나눠진다.

한편 SK스퀘어는 분할 이후 자회사의 IPO에 집중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를 순차적으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 7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스토어 상장 이후 자회사 IPO에도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IPO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며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가 IPO를 추진한다. 11번가는 아마존과 협업 등 더 중요한 이슈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웨이브가 IPO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