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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또 급등 뉴욕증시 비상, 미국 백악관 비상사태 비축유 긴급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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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또 급등 뉴욕증시 비상, 미국 백악관 비상사태 비축유 긴급방출

미국 뉴욕증시 국제유가  WTI 추이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국제유가 WTI 추이
국제유가가 또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하락의 진원지 였던 국제유가가 도 상승하면서 나스닥 다우지수에는 비상이 걸렸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주종 원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선물거래에서 이 시각 배럴당 80 달러 후반 대를 달리고 있다. <국제유가 선물 시세표 별첨>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석탄, 천연가스, 원유 등 화석연료가 모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
하루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7달러(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지금은 그보다 더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무려 125% 급등했다. 미국의 WTI가 종가 기준으로 80달러를 웃돈 것은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 브렌트유도 배럴당 83달러대 후반을 지나고 있다. 원유 공급 부족이 국제 유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이른바 'OPEC 플러스'(OPEC+)가 최근 유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공급 부족 우려를 부채질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방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석유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후변화 대응 요구로 이들 기업이 신규 공급 투자를 줄이는 점도 공급 부족 사태의 한 요인이다

국제유가 급등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석탄과 천연가스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일부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촉발된 공급 감소와 북반구 겨울철을 앞둔 수요 증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은 6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유럽에서는 세배 폭등했다. 또한 발전용 석탄 가격 급등 등으로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전력난이 발생하자 일부 화력발전소들이 발전 원료로 원유를 고려하게 됐고 이런 흐름이 유가에 반영돼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국제 유가 뿐 아니라 곡물, 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알루미늄 가격도 최근 전력난에 덩달아 급등했다.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정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정 모습


주식시장에서 정유와 석유 등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중앙에너비스[000440]는 전 거래일보다 6.92% 오른 2만2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6.13%), 흥구석유(4.64%), 한국석유(3.94%), SK이노베이션(3.43%), GS(2.7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정유주들이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백악관이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에 증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같은 우려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의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에 제기했다.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수요 회복 이상의 증산 결정이 있어야 한다. OPEC+는 팬데믹 초기부터 원유 공급 한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생산량을 하루 1000만배럴 이상 감산했던 OPEC+는 7월 580만배럴까지 감상량을 줄인 뒤, 8월부터 매일 40만배럴씩 증산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OPEC+ 장관급 회의를 앞두고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산유국 협의체들은 현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산유국 그룹은 잇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경계하고 유가 상승의 혜택을 받는 회원국들의 재정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회의에서 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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