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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이용자 4800만' 로블록스, 게임을 넘어 '진정한 메타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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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이용자 4800만' 로블록스, 게임을 넘어 '진정한 메타버스'로

라이벌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에 비해 압도적인 이용자 수
꾸준한 영업적자, 크리에이터 대우 부족 등은 리스크 될 수 있어
음악 사업으로 영토 확장..."목표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사옥 전경.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사옥 전경. 사진=트위터
나스닥에 입성하자마자 시가총액 383억 달러(43조 5504억 원)을 기록했던 괴물 신인 '로블록스'가 상장된 후 7개월이 흘렀다. 올 1분기 기준 하루 4200만 명이 이용하던 로블록스는 하반기 들어 4800만 명(8월 기준)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블록스는 미국 게임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이 2006년 9월 론칭한 오픈월드 게임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게임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고, 레고를 본뜬 아바타로 3d 오픈월드를 돌아다닐 수 있으며, 현금으로 환급 가능한 게임 재화 '로벅스'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블록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마인크래프트',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와 더불어 3대 메타버스 게임으로 꼽힌다. 세 게임은 3d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 주 이용자층이 10대 이하 청소년, 어린이 계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사 통계 발표를 살펴보면, 세 게임 중에서도 로블록스는 압도적이다. 로블록스의 올 2분기 기준 월 이용자는 약 2억 600만 명으로 마인크래프트(약 1억 4000만 명, 1분기 기준)보다 47%, 포트나이트(약 8010만 명, 지난해 4분기 기준)보다 157% 많은 이들이 이용한다.

로블록스는 두 라이벌에 비해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하는 글로벌 월 매출 순위에서 올해 내내 톱10을 수성했다.

아울러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1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에서 매출 순위 톱10을 석권하고 있으며 한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20위권 이내의 성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사진=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로블록스 코퍼레이션

꾸준한 이용자 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로블록스지만, 아직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리스크가 남아있다. 올 2분기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은 매출 4억 5410만 달러(5134억 원), 영업손실 1억 4295만 달러(1616억 원)으로 큰 폭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로블록스의 연결기준 지난해 2분기 실적은 매출 2억 달러(2400억 원), 영업손실 7305만 달러(876억 원)으로 올해 들어 매출, 적자폭 모두 크게 늘어났다. 미국 작스 투자 리서치(Zachs Investment Research)는 로블록스의 적자 폭이 줄어들어 올 하반기 1783만 달러(2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서 현금 환급성이 떨어진다는 점 또한 걸림돌이다. 로블록스 내 게임 재화 '로벅스'는 구매할 때에 비해 판매할 때 가격이 35%에 불과하며, 여기에 30%의 수수료가 별도로 붙어 제작자가 취할 수 있는 이윤은 24.5%에 불과하다.

아울러 최소 인출 기준 역시 10만 로벅스(구매가 기준 1000달러)로 스웨덴 MMORPG '엔트로피아 유니버스'의 100달러에 비해 과도하게 높아 비영리 매체 피플 메이크 게임즈(PMG) 등으로부터 "이용자층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아동, 청소년들의 노동력을 부당하게 착취하는 행위"라고 비판을 받았다.

레이첼 와츠(Rachel Watts) PC게이머 기자는 "스팀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마켓은 게임 개발자에게 30%의 수수료만 떼어간다"며 "로블록스의 환금 정책은 이들에 비해 월등히 적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릴 나스 엑스가 지난해 11월 개최한 로블록스 콘서트 이미지. 사진=로블록스이미지 확대보기
릴 나스 엑스가 지난해 11월 개최한 로블록스 콘서트 이미지. 사진=로블록스

게임 플랫폼만으로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로블록스'는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소니 뮤직, 미국 국립음악출판협회(NMPA)와 음원저작권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음악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트나이트와 로블록스는 온라인 콘서트에 활용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포트나이트에서 행사를 진행한 아티스트는 한국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있으며, 로블록스는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 스웨덴 가수 자라 라슨 등이 온라인 음악 행사를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으로 유망한 것은 B2B(기업 간 비즈니스) 플랫폼보단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VR챗 등 게임들"이라며 "이중 천명 단위를 넘어가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게임은 사실상 포트나이트와 로블록스 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바수츠키(David Baszucki)는 "로블록스는 게임 플랫폼을 넘어 가상 세계 속에서 역사 속 유적을 체험하거나, 가상 헤드셋으로 콘서트를 다시 즐기는 등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메타버스'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