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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싸지는 음식과 임대료…미국 인플레이션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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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싸지는 음식과 임대료…미국 인플레이션 부추긴다

더욱 비싸지는 음식료와 임대료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더욱 비싸지는 음식료와 임대료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식료품과 임대료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공급망 혼란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물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노동부 보고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거듭된 주장에 대한 시험대다. 파월과 백악관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공급망 병목을 지목해 왔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급망은 왜곡됐다. 최근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가 강하게 일어나면서 공급망이 이를 따르지 못한다. 전 세계적인 현금 살표와 부양책도 일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원자재를 생산하고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인력의 부족현상도 초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롱비치 항구의 선도에 따라 24시간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뿐만 아니라 페덱스아 UPS도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상품을 배송하기로 합의했다.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의 재정경제학과 손성원 교수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백악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당분간 완화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8월에 0.3% 오른 후 지난 달에도 0.4% 올랐다. 식품가격은 8월에 전원 대비 0.4% 오른 후 지난달에는 0.9% 올랐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육류 가격의 급등이 주요인이다.

주택 임대료는 0.4% 올랐다.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8월에도 0.3% 상승했었다. 임차인이 다시 놓는 2차 임대료는 2001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인 0.5% 올랐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임대료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식품과 임대료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에서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 가격도 급등세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감산을 해야 했다.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평가 및 자동차 조사 회사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9월에 신차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만 5000달러를 넘어섰다.

가구와 침구류 가격도 1988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또한 자동차 보험에 더 많은 돈을 지불했다.

임금 상승 가속화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주 근로자 부족으로 인해 9월에 전년대비 7개월 만에 시간당 평균 수입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자진 퇴사자 수는 지난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전역에 최소 1040만 명의 일자리가 비어 있다. 그러나 일하려는 사람은 줄어든다. 임금 인플레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9월 정책회의록에서는 일부 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공급 제약으로 인해 미국 경제 성장이 3분기에 3%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6.7%였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