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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자립' 유럽 전기차업체, 원료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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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자립' 유럽 전기차업체, 원료 확보 안간힘

코발트 광석 이미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코발트 광석 이미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폭스바겐, 다임러, 스텔라티스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유럽에서 배터리 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충분한 배터리 원료를 확보하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리튬, 니켈, 망간 또는 코발트의 적절한 공급을 얻지 못하면 전기차(EV)로의 이동을 적기에 할 수 없다. 배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차량 가격은 더 비싸지고 이익 마진 역시 위협을 받게 된다.
유럽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걸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최근까지 유럽은 중국 CATL, 한국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 등 아시아의 지배적 배터리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있었다. 유럽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목도하면서 배터리 자체 생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회사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다음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EU 자금 조달 프로그램과 자동차 제조업체 및 공급업체의 주요 배터리 공장 건설 발표가 뒤따랐다. 폭스바겐은 유럽에 6개 배터리 공장을 계획하고, 다임러는 파트너와 함께 4개의 배터리를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 배터리 셀 공장 발표가 빠르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재 EU에서 계획된 약 5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계획이 현실화되면 현지 생산은 2030년 경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약 640GWh를 사용할 수 있으며, 연간 평균 1300만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공급량이 2140GWh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요는 이 보다는 조금 많은 2212GWh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수요 대비 공급에 큰 차질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와 같은 원료에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의 시장 전문가들은 셀 공장에 대한 높은 투자이지만 원료 추출에 대한 투자가 누락된 부분을 지적한다.

1년 사이에 탄산 리튬 가격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발트 인상도 예상된다.

공급망의 시작 부분인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는 데 약 7년이 소요된다.

더욱이 유럽만이 전기차 목표를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유일 지역은 아니며, 원료 확보에는 경쟁이 뒤따른다.

폭스바겐을 포함한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독점 공급 계약을 통해 원자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껏 리튬은 주로 호주와 칠레, 코발트는 콩고, 흑연은 중국에서 공급되었다. 음극 및 양극 재료 확보도 문제다.

이런 가운데 수에즈 운하 중단을 초래한 유조선 사고, 무역 분쟁의 관세 인상, 물류 문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은 더 비싸질 수 있다.

한 가지 해결책은 유럽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것이다. 광산 발굴에 투자하는 것이다. 리튬은 생산이 가능하다.

스타트업 벌칸 에너지는 독일 상류선 평원의 열수에서 리튬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30년까지 유럽이 필요한 원자재의 4분의 1을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해결책은 재활용이다. 그러나 유럽은 중국에 훨씬 뒤처져 있다.

현재 품질 문제로 수요의 10%에서 20%만이 재활용 재료로 충족될 수 있다. 재활용제품은 전자 이동성으로의 전환이 둔화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와 EU 회원국들은 예비비와 보조금을 통해 원료 확보와 재활용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