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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쇠고기, 유제품 등 일본 소비자 필수품 가격 인상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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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쇠고기, 유제품 등 일본 소비자 필수품 가격 인상 압력

인플레이션으로 도매가격이 상승하자 레스토랑 체인점 마츠야 푸드는 380엔에 판매하던 프리미엄 쇠고기 메뉴 판매를 중단하고 냉동 쇠고기, 파 등 저렴한 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같은 가격에 내놓기 시작했다. 사진=마츠야 푸드이미지 확대보기
인플레이션으로 도매가격이 상승하자 레스토랑 체인점 마츠야 푸드는 380엔에 판매하던 프리미엄 쇠고기 메뉴 판매를 중단하고 냉동 쇠고기, 파 등 저렴한 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같은 가격에 내놓기 시작했다. 사진=마츠야 푸드
저성장으로 임금을 포함해 물가가 수십 년 동안 많이 오르지 않았던 일본에서 최근 들어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50년 동안 도쿄에서 카페를 운영한 모리 시즈오가 맞닥뜨린 상황을 전했다. 커피를 포함해 관련 제품의 도매 물가가 석 달 사이 5%나 상승했다.
시즈오는 아직 커피 한 잔에 400엔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이 그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샐러리맨들은 임금이 낮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높으면 커피를 끊을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커피, 쇠고기, 유제품 등 수십 년간의 디플레이션 동안 가격이 변동이 없었던 일본 소비자와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충격에 직면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신선 식품 가격을 제외한 일본의 근원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8월에만 하락을 멈췄다. 경제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최근 물가 상승이 향후 몇 달 동안 공식 자료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록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세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치솟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특히 가계, 근로자,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떨쳐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에 대한 기억이 없는 많은 젊은 일본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미용업계에 일하는 23세의 유카 우라카와는 "끔찍하다. 수입은 변하지 않지만 세금이 오르고 있다. 사람들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체인점 마츠야 푸드는 380엔에 판매하던 프리미엄 쇠고기 메뉴 판매를 중단하고 냉동 쇠고기, 파 등 저렴한 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같은 가격에 내놓기 시작했다.

유제품 제조업체 메이지 홀딩스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가린 가격을 최고 12.8% 인상했고, 다른 식품업체들도 수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했다.

침체된 소비자 물가를 되살리는 것이 수년간 중앙은행의 주요 목표였지만, 전략은 수요를 자극함으로써 올리는 것이었다.

반면 임금 인상이 아닌 제한된 공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가격 인상에 대한 가계의 민감성을 의식한 일부 기업들은 이를 대비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일본 최대의 소매업체인 이온(Aeon)은 자체 브랜드인 톱밸류(Topvalu) 제품 약 3000개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