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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외환 전략가 "달러, 정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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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외환 전략가 "달러, 정점 찍었다"

옌스 노르드빅 엔산테 데이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Fed 긴축전환 등 이미 가격에 반영"

미국 달러화.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사진=뉴시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미국 달러 값이 이제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고 외환 전략가 가운데 한 명인 덴마크 출신의 옌스 노르드빅 엔산테 데이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오랜 달러 강세론을 접었다.

오를만큼 올랐다


노르드빅은 미국 달러 매도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특히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르드빅은 외환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예산 노르드빅 엔산테데이터 CEO.사진=링크트인
예산 노르드빅 엔산테데이터 CEO.사진=링크트인


그는 달러가 이제 정점을 지나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판단으로 돌아섰다.

노르드빅은 달러가 현재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없으며 올해 말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가 달러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왜 올랐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준이 제로금리, 사상최대 규모 양적완화(QE)에 나섰지만 달러 가치는 치솟고 있다.
불확실한 시기인 탓에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급격히 올라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계기로 미 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달러 오름세는 날개를 달았다.

노르드빅은 달러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 전환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면서 이 요인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추가 상승 발판은 사라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달러가 오른 또 다른 배경으로는 중국 불안이 꼽힌다.

노르드빅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 부도위기가 다른 업체들로 전염될 것이란 우려로 안전자산 달러 수요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헝다그룹은 현재 3000억 달러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도 달러 가치를 끌어올린 배경이다.

노르드빅은 달러는 이전에는 유가가 오를 때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셰일석유·가스 붐을 타고 미국의 자체 에너지 생산이 확대된 이후에는 양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상황이 역전돼 전세계 에너지 가격이 뛰면 달러도 상승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점 찍었나


노르드빅은 CNBC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달러가 가파르게 올라 이제 오를만큼 올랐다면서 당분간은 보합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달러지수가 큰 변동을 보인터라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흐름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12일에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같은날 노르드빅이 달러 포지션을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키로 했고, 달러지수는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14일에는 93.95로 떨어졌다. 9월 3일 기록한 저점 91.94보다는 높지만 12일 94.52에 비해서는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지수는 지난해 말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 1월 6일에는 89.53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국경 개방으로 신흥국 통화 강세 전환 예상


노르드빅은 백신 접종 확대, 코로나19 치료제 등에 힘입어 팬데믹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점차 바뀌고, 각국의 국경이 개방되면 아시아태평양 신흥국들의 통화가 강세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뉴질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심지어 일본까지 국경 개방에 따른 관광객 유입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과 인접한 대표적인 휴양지인 멕시코 역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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