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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공유 소프트웨어 업체 깃랩, 첫 거래서 주가 34.92%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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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공유 소프트웨어 업체 깃랩, 첫 거래서 주가 34.92% 폭등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코드를 공유해 공동 업무수행이 가능토록 하는 시스템인 이른바 깃(GIT) 업체인 깃랩(GitLab) 주가가 14일(현지시간) 상장 뒤 첫 거래에서 폭등세를 기록했다.

깃랩 주가는 이날 26.89 달러(34.92%) 폭등한 103.89 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돼 1.11 달러(1.07%) 오른 105.00 달러를 기록 중이다.
깃은 컴퓨터 파일에 수정이 이뤄질 경우 그 수정 내용을 추적해 여러 명이 해당 파일을 가지고 공동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8년 75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깃허브(GitHub)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2012년 출범한 깃랩이 빠르게 성장하며 MS 깃허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CNBC,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깃랩은 13일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77 달러로 공모주가를 정했다. 8억100만 달러를 공모주 매각으로 확보했고, 시가총액은 110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당초 계획했던 주당 66~69 달러보다 크게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책정됐다.

그러나 14일 첫 거래에서는 주가가 94.25 달러로 시작해 단박에 시총을 135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깃랩은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69% 폭증한 5810만 달러로 늘었지만 순손실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 4020만 달러를 기록했다.
3개 분기 매출에 해당하는 돈을 고객층 확대를 위해 세일즈와 마케팅에 쏟아부은 탓이다.

깃랩은 현재 자체적으로 데브옵스(DevOps)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무료 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다. 데브옵스는 개발자(developers)와 정보기술(IT) 운영자(IT operations)를 가리키는 용어다.

깃랩의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이 코드를 공유해 이를 한데로 취합해 공개한 뒤 모니터링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사용자들은 공공 클라우드이건, 자체 데이터 센터이건, 또는 깃랩의 서비스이건 간에 어떤 시스템에서도 깃랩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다.

깃랩은 무료 버전으로 고객층을 확보하는 한편 프리미엄 서비스로 돈을 번다.

월 19 달러를 내는 정기 구독 고객에게는 기업용 도구를 제공하고, 코딩 점검을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월 99 달러를 내면 보안, 규정준수(컴플라이언스) 등의 기능도 제공받는다.

깃랩에 따르면 고객 약 383명은 연간 최소 10만 달러를 낸다.

깃랩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트웨어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게 독특한 업체다.

본사도 없다. 회사 등록을 위해 법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지만 실제로는 없다.

경영진을 포함해 직원 1503명이 모두 초창기부터 재택근무를 해오고 있다.

직원들은 하외이에서부터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9년 넘게 매월 22일에는 자사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을 공개해왔고, 자사의 기업전략까지 상세히 담긴 기업소개 팸플릿도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다.

무료로 누구나 읽고, 내용을 첨가할 수도 있다.

2012년 깃랩을 공동창업한 네덜란드 출신 웹 개발자 시드 시브론디에(Sid Sijbrandij)가 최대 주주로 지분 19%를 갖고 있다.

코슬라 벤처스가 14%, 아이코닉이 12%, 어거스트 캐피털이 11%를 갖고 있고, 구글벤처스에서 이름을 바꾼 GV가 7% 정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