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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지분 투자한 원웹, 태극기 싣고 위성 36기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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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지분 투자한 원웹, 태극기 싣고 위성 36기 발사

670조 원 규모 우주인터넷 시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와

지난 14일 원웹의 위성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원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원웹의 위성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원웹
위성·방산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이 지분 투자한 영국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이 태극기가 새겨진 위성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웹은 지난 14일 오후 6시 40분(한국 기준)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로켓에 위성 36기를 실어 쏘아 올렸고 4시간 뒤 교신에 성공했다.
원웹의 로켓 발사는 올해만 7번째다. 지난 8월 한화시스템이 원웹에 합류한 이후 매달 한 번씩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이번 발사로 원웹의 위성 358기가 궤도에 자리를 잡았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월 원웹에 3억 달러(약 3450억 원)를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번 로켓 발사 성공은 한화시스템 우주산업 개척 성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위성 로켓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사진=원웹이미지 확대보기
위성 로켓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사진=원웹

◇ 원웹, 세계 각국 협력업체에 감사 표해

원웹은 각 분야 세계 최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위성은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 기업 에어버스와 합작해 만든 '에어버스 원웹 새틀라이츠(Airbus OneWeb Satellites)'가 제작한다.

로켓 발사는 수많은 실적이 입증된 유럽 우주국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 러시아의 소유즈(Soyuz)와 협력한다. 지상에서 위성 신호를 받아 분배하는 게이트웨이는 미국 대표 네트워크 기업 휴즈(Hughes)를 파트너로 두고 있다.

이렇게 각 분야 최고 기업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이 원웹의 경영 스타일이다. 협력 핵심인 ‘이사회 멤버’의 소속 국기를 로켓에 그려 넣는 것은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의 표현 방식이다. 이에 따라 원웹의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한 한화시스템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로켓에 태극기가 그려진 것이다.

◇ 원웹·한화시스템, 우주인터넷 시대 목전


원웹은 현재 ‘위성 648기로 저궤도 우주인터넷망을 만들어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 사업 계획’의 약 55%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원웹은 내년에도 위성을 계속 발사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우주인터넷 시장이 오는 2040년 58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웹은 2022년부터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세계 3대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Eutelsat)은 2022년 위성 배치 이후 3~5년 내 원웹 연 수익이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웹이 우주인터넷 사업을 발빠르게 추진해 전세계 우주인터넷 시장에서 최소 10~20%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지난 8월 원웹과 협력에 합의한 후 “투자 수익은 물론 우주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원웹을 선택했다”며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 산업) 시장에 본격 진입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원웹에 지분투자 하고 있는 기업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원웹에 지분투자 하고 있는 기업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