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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부총재, “암호화폐, 2008년 수준의 금융시장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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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부총재, “암호화폐, 2008년 수준의 금융시장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 경고

영란은행 관리가 암호화폐로 인해 2008년의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란은행 관리가 암호화폐로 인해 2008년의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존 컨리프 영란은행(Bank of England) 금융안정담당 부총재가 “강력한 규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암호화폐가 2008년 수준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리프는 5년 전 시가총액 160억 달러에 불과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오늘날 2조 3000억 달러로 성장했다며 이를 2008년 1조 2000억 달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비유했다. 그는 "금융 시스템의 무언가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데 그것이 규제되지 않은 공간에서 성장할 때, 당국은 깊이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컨리프는 그러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서비스의 ‘급격한 개편’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암호화폐의 금융 안정성 위험이 현재로서는 제한적이지만, 암호화폐는 "내재가치가 거의 없고, 변동성이 크며, 가격 조정에 취약하기 때문에 심각한 금융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올해 초 30% 이상 급락한 뒤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극심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암호화폐 가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에서부터 중국 정부의 규제 단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의 언급고 맥을 같이 한다. 베일리 총재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자산의 ‘내재가치 부족’으로 인해 투자한 모든 돈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금융 행동 당국도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5년간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10% 가까이 떨어진 날이 거의 30차례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하루에 40% 폭락한 경우도 있었다.

컨리프는 ”암호화폐 시장이 이런 속도로 계속 확장된다면 금융 안정에 대한 위험은 빠르게 커질 수 있다“면서 ”위험의 규모는 감독당국과 정부의 대응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면 가격의 급등락은 심각한 시스템 문제로 직결된다는 것이 컨리프의 판단이다. 실물경제의 타격을 피하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것은 상호연결성과 레버리지에 달려있다는 컨리프의 주장이다.

컨리프는 이 두 가지 모두 2008년 이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내재돼 궁극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면서 암호화폐 분야에서도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증가하는 위험을 관리하고 시스템이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컨리프는 "암호화폐 금융 시스템은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잘 설계된 표준과 규제는 암호화폐 시장과 시스템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으며, 당연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의 규제 당국들이 암호화폐를 관리하기 위한 공공 정책 프레임워크를 확립하고 있다. 컨리프는 이는 긴급한 것이며 더 빠른 속도로 만들 것을 촉구했다. "기술과 혁신은 역사를 통틀어 금융의 발전을 주도해 왔으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신속한 프레임워크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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