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빌딩을 비롯한 종래의 상업용 건물을 주거용 아파트로 용도를 변경해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아파트로 전환하는 리모델링 공사 실적이 이같은 수준을 보인 것은 미국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사무실 용도로 쓰이던 건물, 병원이 입주해 있던 건물, 교육시설이 들어서 있던 건물 등을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아파트로 용도 변경해 리모델 공사를 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시카고 상징 ‘트리뷴 타워’, 아파트로 용도 변경
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미국 시카고 시내에 위치한 랜드마크 ‘트리뷴 타워’를 아파트로 리모델링한 일이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유명한 이 건물은 시카노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와 시카고강이 만나는 지점에 서있는 총 36층짜리 신고딕 양식 건물로 미국 유력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의 본사가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그는 “이 건물이 아파트로 용도가 변경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200년간 새로운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택근무제 여파로 사무실 공실율 높아진 것도 배경
마켓플레이스에 상업용 건물을 아파트로 용도 변경하는 현상이 최근 확산되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사무실 용도 건물의 수요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 공간은 부족한 문제와 관련 있다.
아파트를 완전히 새로 짓는 것보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렌트카페에 따르면 아파트로 전환하는 리모델 공사는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클리블랜드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에 잡힌 공사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파트로 변신한 상업용 건물의 약 41%는 사무실 용도로 쓰이던 건물인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한때 코로나 예방 백신 보급률의 증가로 재택근무제를 출퇴근제로 부분적이든 전면적이든 복귀할 방침이었던 기업들이 많았으나 델타 변이의 창궐을 계기로 출퇴근제 복귀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방침을 번복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의 사무실 공실율 추세 역시 한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다 현재는 불안정성이 커진 상태다.
야후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미국 10대 대도시의 사무실 건물 점유율은 25%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