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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알짜 재건축 ‘한강맨션’ 잡아라…건설업계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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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알짜 재건축 ‘한강맨션’ 잡아라…건설업계 물밑경쟁

'GS vs 삼성' 2파전 구도…서초무지개 재건축 이후 6년만에 재대결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사진=카카오맵 로드뷰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서울의 대표 부촌(富村)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자리잡은 한강맨션이 14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재건축을 책임질 ‘시공사 고르기’에 들어간다.

한강맨션 재건축은 이촌동 300-23번지 일대의 24개 동 저층 아파트 단지(총 면적 8만 4262.10㎡)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441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 6곳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공사비 6200억 원대의 수주 주인공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 4곳과 우미건설동양건설산업 등 중견건설사 2곳 등 모두 6개 건설사들이 참석해 사업 수주의 열기를 드러냈다.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1000억 원을 마감일(11월 29일 오후 3시) 전날까지 현금납부해야 한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6224억 5000만 원이며, 건설사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하고 있다.

오는 11월 말 시공사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한강맨션 재건축의 시공권 수주전에 6개 건설사들 가운데 현재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이다.

두 건설사는 지난 2015년 서초무지개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경쟁을 벌인 이후 6년 만에 한강맨션 재건축을 놓고 ‘리턴매치’하는 셈이다. 서초무지개 재건축은 GS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삼성물산 입장에선 설욕할 기회이며, GS건설로서는 2연승 기회를 노리고 있다.

양측은 수주전담팀을 구성해 이촌동 사업지 인근에 각자 사무실을 마련하고, SNS를 동원한 조합원 대상 홍보전에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카카오톡에 ‘한강맨션 자이채널’을 마련해 조합원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역시 카카오톡 채널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을 개설해 지역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이촌 렉스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첼리투스’에 이어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을 챙겨 동부이촌동에 ‘래미안’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GS건설도 2003년 준공한 한강외인아파트 재건축단지 ‘LG한강자이’와 더불어 한강맨션 재건축단지를 일궈내 역시 이촌동 일대를 ‘자이’ 브랜드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G한강자이’가 한강맨션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는 입지 장점을 한강맨션 조합원 공략에 집중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강맨션 외에도 삼익·왕궁·반도 등 인근 아파트들도 재건축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권을 수주하는 건설사는 향후 추가 재건축 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