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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中헝다 파문에 동남아와 남미에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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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中헝다 파문에 동남아와 남미에 눈돌려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中 헝다 사태 건설 경기에 불똥 튈까 우려
동남아시아·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

건설기계 업계는 중국외에 신흥시장을 공략해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이미지 확대보기
건설기계 업계는 중국외에 신흥시장을 공략해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업계가 '차이나 엑소더스'를 외치며 그동안 주력해온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 대안시장(Alternative market) 찾기에 본격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등 국내 주요 건설기계업체는 최근 중국정부가 건설업 등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지 않은 가운데 중국 최대 부동산 건설업체 헝다(恒大· 에버그란데) 파문으로 건설경기가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 건설기계 장비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건설기계업체들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아프리카·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中 헝다 사태로 건설 경기 타격 받을까 '전전긍긍'


중국 등 세계 각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늘렸다. 이에 따라 건설기계 업계는 관련 품목 판매가 늘어 호재를 맞았다.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기계 누적 판매량은 총 5만 1803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영업이익이 총 219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가 늘어난 규모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 증가한 15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최근 중국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올해 2분기부터 긴축에 들어가 신규 인프라 발주가 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헝다그룹이 파산위기에 처했다. 헝다그룹 위기는 중국 건설 경기 침체로 이어져 건설기계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이 주력 사업인 헝다그룹이 위기에 놓여 있어 중국 건설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국 글로벌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 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Off-Highway Research)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내 굴착기와 대형 휠로더 등 주력 품목 판매량이 올해 41만 2440대에서 2025년에는 33만 935대로 줄어 세계 건설장비 판매량이 20%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

◇중국 시장 벗어나 동남아·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활로 모색


이에 따라 건설기계 업계는 중국,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유럽 등 기존 주력시장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 건설장비 판매대수가 올해 29만 1000여 대로 지난 2002년 7만 8000여 대와 비교해 37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은 신흥시장이 이끄는 성장세가 이어져 앞으로도 뜨거울 것이라는게 오프하이웨이리서치 설명이다.

또한 보고서는 신흥시장 건설장비 성장률이 연평균 17%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에서 현대중공업 품에 안긴 뒤 필리핀 대형 고객사들로부터 첫 수주를 따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에 건설장비 62대를 포함해 올해 10월까지 필리핀에서 총 1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57% 증가한 것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또 올해 4월 중동 카타르 현지 대형 건설회사로부터 굴착기 102대 계약을 맺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중대형 굴착기 75대 판매 계약을 연달아 따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라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해법”이라고 했다.

이를 보여주듯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흥시장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증가한 4700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인도와 중남미 등 새롭게 떠오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2007년 인도 푸네시에 법인과 생산공장을 만들어 연간 건설장비 6000대를 생산 중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는 앞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교부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남미 시장 진출도 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8월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브라질 해외법인 지분 100%를 인수하고 현지 특화 모델 생산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기계는 브라질 최대 건설잘비 렌털회사 아르막과 굴착기 263대를 총 2500만 달러(약 300억 원)에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도시장은 36%, 신흥시장은 10% 가까이 판매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변화를 파악해 인도 등 신흥시장 투자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