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송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척도인 평균 해상 운임이 3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 컨테이너 가격 종합지수가 노동절 이후 처음으로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물론 비용 절감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하락했다는 의미는 크다. 여전히 운임 기준치는 작년 이맘때보다 거의 30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운송비 상승이 한풀 꺾인 것이다.
선박에서 컨테이너가 하역될 수 있게 되면, 실렸던 상품은 기차나 화물트럭에 실리고 전국을 가로질러 운반된다. 기차 운반의 경우 화물은 철도 집하지에 내려지고 회사 유통센터나 공장으로 가는 마지막 마일 운송을 위해 트럭에 실린다.
포갈 등 대형 운송 회사들은 그 동안 컨테이너의 부족으로 인해 철도 운송을 생략하고 항구에서 수동으로 짐을 직접 내려서 트럭에 실어 운반했다. 운송료는 4배까지 올랐다. 그런데 여기서도 좋은 소식이 들렸다. 포갈의 경우 8월에 선적 컨테이너의 약 45%를 수동으로 내려야 했지만 지난달에는 28%로 줄었다.
포갈의 댄 플로네스 최고경영자(CEO)는 "수동 하역이 줄어드는 것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데이터상 주목되는 점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적어도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공급망 위기는 회사들이 충분한 제품을 확보하고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과잉 주문을 한 이유로 과장됐을 수도 있다. 했기 때문에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소매업자들은 연휴 시즌 상품 배송을 평소의 9~10월에서 7~9월로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기업 분석가 켄 호익스터는 말했다. 평상시에도, 연휴 시즌 쇼핑에 맞춰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창구는 10월 중순, 추수감사절까지는 닫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주에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항구를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은 복잡한 문제에 대한 간단한 제안이다. 항만들이 완벽하게 운영된다 하더라도 노동력 부족과 다른 곳의 병목현상으로 공급망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악관의 계획은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당국은 또한 내륙에 단말기를 설치하고 상용 트럭 운전면허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다.
물론, 전 세계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태풍과 같은 외부요인이 돌발 변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급망 병목이 해소될 기미는 분명히 보인다. 포갈의 9월 일평균 매출 증가율은 7월과 8월에 비해 가속화됐다. 호전되는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