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트는 연구보고서에서 대만이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1.4%를 차지, 한국의 20.4%, 일본 15.8%, 중국 15.3%, 북미 12.6%, 유럽 5.7%를 앞섰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하이테크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인해 반도체 부문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개발의 어려움은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게 IC인사이트 보고서의 골자다.
IC인사이트는 "중국은 반도체 산업의 도약을 위한 답이 대만과의 통일에 있다고 인식하고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입장에서 현재 반도체 생산의 중요한 기반은 대만보다 값진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적었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려 한다면 양측의 경제는 타격을 입겠지만 대만해협에서의 분쟁은 단기적인 영향만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IC인사이트는 "문제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반도체 생산 지역을 중국 본토의 통제 하에 두기 위해 단기적인 경제적 고통을 받아들일 것인가에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단기적인 비난과 고통을 감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IC인사이트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강세는 주로 TSMC에서 기인한다. 한국이 삼성전자에 기대는 것과 유사하다. TSMC 밑에 포진한 UMC, 파워칩테크놀로지, 뱅가드인터내셔널반도체 등 중소업체들은 2021년 세계 순수 파운드리 업계의 거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마크 류 TSMC 회장도 같은 견해다. 그는 "중국에 의한 침략 가능성에 대해 말하자면, 모두가 평화로운 대만 해협이 유지되기를 원한다. 대만 해협은 모든 나라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이는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도 대만 해협을 방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