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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세계 4위 美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법인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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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세계 4위 美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법인 세운다

연 40GWh 규모 합작공장 건설 추진... 2022년 2분기 착공
세계 최대 시장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미국, 유럽(폴란드)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미국, 유럽(폴란드)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엔솔은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40GWh는 전기차 6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LG엔솔과 스텔란티스가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40GWh 규모를 고려했을 때 약 4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LG엔솔의 상반기 수주 잔액이 180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MOU 체결로 20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고 풀이했다.

공장 부지는 현재 최종 검토 단계이며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방침이다.

LG엔솔-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한 세계 4위 자동차 업체다. 이 업체는 2025년까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데 약 4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엔솔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다시 입증했다.

김종현 LG엔솔 사장은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은 두 회사가 오랫동안 이어간 협력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이정표” 라며 “스텔란티스와 함께 두 회사의 기술력, 양산 능력 등을 적극 활용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에게 최고 가치를 제공하는 배터리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대표는 “합작법인 발표는 우리가 전기차 등 전동화를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증거” 라며 “LG엔솔과 함께 새로운 표준이 될 효율성, 열정을 담은 전기차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투자 현황.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투자 현황.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 북미 지역서 150GWh 생산능력 확보...글로벌 5각 생산 체제 구축

LG엔솔은 그동안 북미지역 최초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기술력 뿐 아니라 양산 능력에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왔다.

LG엔솔은 이번에 추진하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40GWh 규모), 오하이오주(州)에 건설 중인 GM 합작법인 1공장(35GWh 규모), 테네시주 GM 합작법인 2공장(35GWh 규모)을 비롯해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 자체 신규 추가 투자 등을 통해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 15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LG엔솔은 이번 투자로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글로벌 5각 생산체제(생산공장 총 9개)를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글로벌 5각 생산체제는 국내 업체로는 LG엔솔이 처음이다.

LG엔솔이 전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주요 거점 별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 비용을 최소화하고 해외 현지 정책과 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민첩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LG엔솔은 완성차 업체 근거리에서 제품을 즉시 공급하고 기술 지원도 펼치는 고객 밀착형 현지 대응 체계를 갖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엔솔은 생산 설비의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