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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X, 81억 달러 부채 중 0.5% 상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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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X, 81억 달러 부채 중 0.5% 상환 제안

에어아시아 항공기가 말레이시아 세팡의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발생으로 이동통제 명령 중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어아시아 항공기가 말레이시아 세팡의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발생으로 이동통제 명령 중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X가 채권자들에게 진 부채의 0.5%만 지불하고 336억5000만 링깃(약 9조6163억 원)의 부채를 재조정할 수 있도록 기존의 모든 계약을 해지할 것을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금난에 처한 에어아시아 그룹의 자매 항공사인 에어아시아X는 이날 증권거래소의 채권단 회의에서 구조조정안에 대한 표결 날짜를 오는 11월 12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채권단 회외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청산을 피하고 항공사가 다시 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에어아시아X가 제안한 채무 재조정을 수행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총 부채 절반은 최대 채권자인 에어버스(Airbus SE)의 항공기 주문 종료 비용이다.

또한 에어아시아X는 2023-2026 회계연도 동안 이자, 세금, 감가상각, 임대차, 구조조정 비용 이전에 연간 수익으로 3억 링깃(약 855억 원) 이상 수입을 올릴 경우 에어버스를 제외한 모든 채권자는 이 수익의 20%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항공사들이 채무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에어아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항공,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타이 항공, 필리핀 항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각 채권자에게 진 부채의 0.5%는 채무 재조정이 발효된 지 1년 후 영업 현금에서 지불될 것이라고 에어아시아X는 전했다.

이와 함깨 29대의 항공기 임대업체 및 일부 채권단과 지속적인 사업관계 또는 향후 사업관계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임대인에게 새로운 조건으로 에어아시아X 비행기를 계속 임대하거나 임대 해지를 수락하고 관련 비행기를 반환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에어아시아X는 지속 가능한 사업과 부채 구조에 도달하고 그룹의 재정 상태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아시아X의 제안서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세 등급의 채권자들 각각에서 총 부채 가치의 7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에어버스는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과정을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에어아시아X는 공급자와 임대업자를 포함한 몇몇 다른 채권자들이 이미 이 제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베냐민 이스메일 에어아시아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로이터에 모든 채권자들이 항공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부채 재조정을 거쳐 5억 링깃을 조달하고 신주인수를 할 계획이다.

에어아시아와 설립자들은 에어아시아X의 지분 43%를 소유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이번 달 에어버스와 362대의 주문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