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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철강·무역·소재 등 모든 사업부 3분기 실적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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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철강·무역·소재 등 모든 사업부 3분기 실적 ‘휘파람’

계속된 후판가격 상승에 3조 원 영업이익 시대 연 포스코
포스코케미칼, 원재료 가격 상승에 판매가격 인상...실적 호조 거머쥐어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업 무역·에너지에서 승승장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의 철강, 무역,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이 꾸준히 실적호조를 기록해 지주사,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에서 지주사를 담당하는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철강제품에 반영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3조 원 대를 기록했다. 포스코 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학소재업체 포스코케미칼은 니켈, 구리 가격 상승을 제품(양극재)에 반영해 지난 2분기 실적에 버금가는 실적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업과 에너지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 에너지 원료 부족에 따른 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모든 계열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암운에서 벗어나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 포스코, '피크아웃 우려' 비웃듯 어닝서프라이즈


포스코는 그룹 지주사 답게 가장 먼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조6100억 원, 영업이익 3조1100억 원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 창궐과 비교해 월등하게 높은 실적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분기 매출액 18조2925억 원, 영업이익 2조2006억 원과 비교해 각각 12.68%, 41.36%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3분기에 철강업계 실적이 피크아웃(고점 통과후 하락세로 돌아섬)에 도달했다는 예측을 쏟아냈지만 포스코는 이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실적 호조를 거머쥐었다.

실적호조의 주 요인은 후판가격 상승이다. 철강업계는 조선업계 업황을 고려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후판 가격을 동결했다.

그러나 조선업황이 올해부터 개선되고 조선 3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10만 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요구가 수용돼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에 t당 70만 원 수준으로 조선업계에 후판을 공급했다.

조선업계 호황이 계속되고 철광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자 포스코는 지난 8월 후판 가격을 t 당 45만 원 올린 115만 원 까지 올리겠다고 제안했으며 조선업계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3분기에도 가격인상에 성공한 포스코는 원재료(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다.

다만 급등한 철광석 가격이 7월말 t당 200달러 수준에서 10월 중순 110달러 수준까지 하락해 조선업계가 크게 손해 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

◇포스코케미칼, 3분기 실적 호조 달성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86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사상 최대 실적 이었던 2분기 매출액 4800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이 무너지고 전기차 수요도 감소세를 보여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판매가 주줌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설비는 올해 4만t에서 2025년 27만5000t으로 크게 늘어나고 같은 기간 음극재는 7만t에서 17만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이 생산설비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LG에너지솔루션 외에 대규모 소재 공급 계약이 없어 2022년 상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 포스코인터, 원자재·원료 수요 상승에 호실적... 4분기도 든든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무역·에너지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 매출액 8조4122억 원, 영업이익 156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매출액 8조5425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에 근접한 성적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꾸준하게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철강 트레이딩 부문의 시황 호조,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판매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가, 자회사 포스코SPS의 구동모터코아 판매 호조 때문이다.

코로나19에서 전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가운데 철강 수요는 폭증하고 있고 천연가스를 비롯한 대부분 원료 가격도 급등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본업은 무역업과 에너지 사업이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발 빠르게 파악해 대응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이상 상승해 100입방피트(ft3) 당 32달러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유럽과 중국 전력난도 가중되고 있어 앞으로 미얀마 가스전 천연가스 수요는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