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6일 예정된 총회에서 조합원들 선택을 받기 위해 두 회사 모두 ‘설계 차별화’와 ‘단지 고급화’를 내세우며 수주전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6번지 일대에 위치한 과천주공5단지는 지난 1983년 10월 준공됐다. 지상 15층, 7개동, 800가구 규모로, 향후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35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갖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4300억 원 규모이다.
과천주공5단지는 서울 강남과 거리가 멀지 않고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과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또한 녹지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어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조합이 공개한 두 건설사의 ‘입찰참여견적서 비교표’에 따르면 공사비와 공사기간 부분에서는 대우건설이 GS건설보다 조금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조합에 총 공사비 4299억 2715만 5000원을 제안했다. 원안설계 기준으로 3.3㎡당 공사비는 534만 2469원이다. 대안설계 또한 총 공사비는 동일하나 3.3㎡당 공사비로 521만 5000원을 제안했다.
GS건설은 총 공사비로 4385억 8000만 원을 제안했으며, 3.3㎡당 공사비는 원안설계 기준 544만 9993원, 대안설계 기준 520만 8000원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과천 내 유일한 중대형 단지의 특징을 살려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안했다. 전체 1260가구 중 683가구를 면적 84㎡ 이상으로 구성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를 영입해 설계 작업을 진행한다. 단지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써밋 마에스트로’로 제안했다.
‘자이 더 헤리티지’라는 단지명을 내건 GS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조합원당 노후주택유지보수비 1000만 원을 즉시 지급하고, 매년 1000만 원씩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노후주택 유지보수비 지급은 기존 정비사업 수주전에는 등장하지 않은 파격조건으로 꼽힌다.
정비업계는 공사비 등 두 회사가 제안한 내용들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기존에 각 건설사가 과천에서 쌓아온 이미지와 공약으로 시공권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단지와 7-1단지를, GS건설은 과천주공4단지와 6단지를 수주한 이력이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두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비슷한 상황에서 과천주공5단지 시공권 획득 여부가 두 회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순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수주전의 승자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인근 재건축사업지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