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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암호화폐 채굴자에 특별 전기 요금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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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암호화폐 채굴자에 특별 전기 요금 도입 검토

벨라루스와 러시아 연방 당국이 암호화폐 채굴자를 다른 고급 사용자 그룹과 분리하고 특별 요금을 부과할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벨라루스와 러시아 연방 당국이 암호화폐 채굴자를 다른 고급 사용자 그룹과 분리하고 특별 요금을 부과할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 연방 당국이 암호화폐 채굴자를 다른 고급 사용자 그룹과 분리하고 보조금을 받는 에너지에 대한 접근을 거부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는 디지털 코인 발행 활동에 관련된 기업에 대해 차별화된 전기 요금을 채택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 미디어 보고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디지털 통화 추출에 관여하는 기업은 필요한 전기 에너지에 대해 더 큰 비용을 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 당국은 이 범주의 전기 소비자에게 특별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 구상은 최근 러시아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니콜라스 슐기노프(Nikolai Shulginov) 장관은 비즈니스 뉴스 포털인 RBC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 주간(Russian Energy Week)’ 기간 동안 기자들에게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가정용 전기 요금을 내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교육부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공급 신뢰성과 품질을 유지하려면 인구에 대한 요금으로 채굴자의 전력 소비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기 요금이 차등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채굴자들이 특혜 관세를 이용하는 것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차 보조금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슐기노프의 장관의 발언은 최근 이르쿠츠크주의 이고르 코브제프(Igor Kobzev) 주지사가 연료 및 에너지 단지를 책임지고 있는 러시아 부총리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에게 불법 암호화폐 채굴자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후 나온 것이다. 코브제프는 비즈니스 일간지 베도모스티(Vedomosti)에 “그들의 행동이 시베리아 지역의 전력망에 대한 부하를 증가시키고 지역 발전소의 고장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르쿠츠크는 러시아 가정에서 가장 낮은 전기 요금을 유지하는 지역으로 도시에서는 킬로와트시(kWh)당 1.23루블(0.02달러 미만), 농촌 지역에서는 0.86루블(0.01달러가 조금 넘음)을 받고 있다. 주지사는 올해 전력 소비가 지난해보다 거의 1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르쿠츠크에서 사용된 총 전력은 지난 4년 동안 평균 59억 kWh였지만 2021년 상반기에만 47억 kWh에 도달했다.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코브제프는 디지털 통화 채굴을 기업활동으로 인식하고 코인 발행 작업과 관련된 전기 소비자를 위한 특별 요금을 도입하겠다는 제안을 발표했다.

한편 러시아와 강력한 정치적, 경제적 유대를 유지하는 이웃 벨라루스에서는 에너지부가 이미 암호화폐 채굴자를 별도의 관세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결정은 지난 9월 말에 발표된 통상부와의 독점규제 공동명령의 일부다.
현지 일간지 포크로그(Forklog)에서 인용한 문서에 따르면 채굴 시설 및 데이터 센터 운영자를 포함해 데이터 처리, 정보 서비스 및 관련 활동에 관련된 기업은 연간 전력 소비량이 2,500만 kWh를 넘을 경우 이 범주에 속한다. 요금 범주에는 소비 계층에 따라 4개의 하위 그룹이 있으며 상위 그룹은 5억 kWh를 초과하는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을 포함한다. 또 알렉산더 루카센코(Alexander Lukashenko) 대통령 행정부에서 그룹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 문서에는 각 그룹의 정확한 가격은 나와 있지 않다.

벨라루스는 2018년 3월에 발효된 대통령령으로 채굴 및 기타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합법화했다. 올해 초 벨라루스 지도자는 특정 규제 조항을 명확히 하고 암호화 공간에 대한 더 엄격한 통제를 확립할 것을 요구했다. 루카센코는 8월에 벨라루스 사람들에게 외국 농장에서 딸기를 따는 대신 디지털 코인을 발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암호화폐 채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2019년 그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의 잉여 전력을 사용하여 채굴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에너지가 풍부한 벨라루스의 동맹국인 러시아 연방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을 일종의 기업활동으로 인식하자는 아이디어가 정부 관료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9월에 러시아의회(State Duma)의 아나톨리 악사노프(Anatoly Aksakov) 금융 시장 위원회 의장은 디지털 통화의 채굴이 등록되고 그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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