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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공매도 제도 불만 폭발..."공매도 폐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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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공매도 제도 불만 폭발..."공매도 폐지해 주세요"

지난 7일 청와대 게시판에 공매도폐지 청원 쇄도
금융 전문가들, 공매도의 순기능 인정 속 형평성 제고 절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제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개인투자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공매도 등의 영향으로 6만전자'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제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개인투자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공매도 등의 영향으로 6만전자'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뉴시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제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로 돈을 버는 외국인·기관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자 공매도 제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공매도를 영원히 폐지 해주세요" 라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이 청원은 19일 오전 0시 현재 6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폐지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정치권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달 초 "공매도 제도는 동학 개미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잘못된 주식 거래제도로 폭락을 부추기는 역기능도 하므로 주식공매도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공매도한 금액은 1조7600억 원, 2위 SK하이닉스의 경우 8500억 원가량이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도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76%, 기관은 22.1%였고, 개인은 1.9%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던 지난해 3월 시장의 안정을 위해 공매도 제도를 중단했다가 올해 5월 부터 이 제도를 다시 부활시켰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시 주가하락을 우려해 반대했지만, 공매도 부활 후 우려와 달리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폐지에 대한 여론은 일시적으로 잠잠해졌다.

공매도란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하는 것으로서, 무차입공매도가 금지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차입한 증권을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환율의 영향으로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공매도 폐지'주장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달 1일 부터 18일 까지 누적 기준 3811억 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했고, 이 기간 동안 주가는 5.26%나 떨어졌다.

올해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40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연간 순매수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누어 계산한 평균 매입단가는 보통주 8만500원, 우선주 6만4100원이다.

평균 매입단가와 지난 18일 종가 7만200원을 비교하면 약 10%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할 경우 517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에서 커다란 손실을 기록하게 되면서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의 공매도로 인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19일 삼성전자는 7만800원에 장을 시작해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지만, D램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경우 다시 '6만전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공매도의 순기능은 인정하되 형평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매도 대상이 되는 기업은 대체로 전망이 좋지 않아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공매도의 순기능을 고려한다면 제도 폐지가 아닌 개인과 기관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도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황이 꺾였다는 우려와 D램 가격 하락 공포 같은 악재의 영향으로 주가가 내렸다고 봐야 한다"며 "공매도 여부보다 기업의 본질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