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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 바람타고 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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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 바람타고 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도 파란불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3조 8698억원
대출 금리도 올라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9조 3729억 원)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9조 3729억 원)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각 사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9조 3729억 원)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저원가성(요구불+MMDA) 예금 증가세와 대출금리 인상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9% 높은 3조 8698억 원이다.
각 금융지주별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KB금융이 1조 2038억 원, 신한금융이 1조 1363억 원, 하나금융이 8525억 원, 우리금융이 6725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사상 최초로 연간 순이익 4조 원 돌파도 가능하다.

금융업계에서는 각 금융지주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호실적의 주요인 중 하나였던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대출금리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올 하반기 은행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요구불 예금이란 정기 예금과 달리 입금과 인출이 자유로운 예금을 말한다. 입출식 통장이 대표적 요구불 예금 상품이다. 유동성이 높은 대신 연 0.1%대로 금리가 매우 낮은 게 특징이다. 은행의 수익성에 보탬을 주는 저원가성 예금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요구불 예금은 774조 3926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758조 3411억 원과 비교하면 2.1%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대기성 자금이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

요구불 예금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은행권 순이자마진(NIM)도 상반기와 비교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말 대비 0.02~0.13%포인트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4개 은행의 요구불 예금은 562조 4899억 원에서 607조 9427억 원으로 8% 증가했다.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순이자마진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월 말 연 2.68~4.32%에서 9월 말 3.13~4.21%로 하단이 0.45%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월 말 연 2.65~4.08%에서 2.98~4.53%로 증가했다.
은행권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1월 말 연 0.890%에서 9월 말 1.419%까지 올랐다. 6월 말 연 1.236%와 비교하면 0.18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0.994%에서 1.593%로 올랐다. 특히 지난 13일엔 연 1.824%까지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 중 최고치다. 미국 등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데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해진 데 따른 것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총량 조절을 위한 가산금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확대되는 점은 은행 순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자산이 줄지 않는 한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내년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금리 상승 요인이 있어 은행권 실적은 지속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또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이 전망된다"며 "굳이 변수를 집으라고 한다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라고 말했다. 다만 "3~4분기 들어 대출자산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금리 상승이 이를 상쇄시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지주들은 이달 넷째 주(18~22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21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2일 하나금융, 25일 우리금융, 26일 신한금융 등이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