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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영현號 '함박웃음'...스텔란티스와 손잡고 美 진출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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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영현號 '함박웃음'...스텔란티스와 손잡고 美 진출 교두보 마련

'K-배터리의 힘'....한국 배터리 업계 위상 재차 확인
미국에서 배터리 품질 안정성 인정받아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사진=삼성SDI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사진=삼성SDI
국내 배터리 업체 삼성SDI가 마침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3사가 모두 미국 진출을 확정 지어 전세계에 한국 배터리업계 위상을 알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배터리 생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합작 공장 위치와 두 회사의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는 두 회사가 현재 배터리 합작 투자 위치 선정과 투자 규모를 논의 중이라며 양측이 추후에 최종 합의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삼성SDI

이번 합의로 삼성SDI는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서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SDI는 국내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 미국 현지 공장 설비를 갖춘 반면 삼성SDI는 미국에 배터리 공장이 없다.

스텔란티스 역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업체 두 곳을 협력사로 둬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한 회사다. 이 업체는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시트로엥 등 브랜드를 두고 있으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순위는 3위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 원(300억 유로)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협력 가능성은 올해 상반기부터 배터리 업계에서 꾸준히 나왔다"며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공장이 없는 삼성SDI가 북미 시장에서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스텔란티스와 합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대응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판매하려면 미국 내 전기차 부품 현지 생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와 손잡은 또 다른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유형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는 자동차 브랜드가 많아 전기차 배터리 타입이 다양하다.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는 현재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를 모두 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를,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스텔란티스로부터 각각 파우치형, 각형 배터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전기차 후발업체인 스텔란티스는 미국에서 테슬라를 따라잡으려면 안정된 전기차 배터리 제품 공급이 절대적"이라며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최종 협력 대상으로 선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