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심각한 전력난에 우라늄 관련주 폭등

공유
2

심각한 전력난에 우라늄 관련주 폭등

개미 투자자들 몰리며 우라늄 현물 가격도 급등세

미국 조지아주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조지아주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개미 투자자들이 우라늄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전력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 연료인 우라늄에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관련주가 뛰고, 우라늄 가격도 뛰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국의 원전 정책이 바뀌면서 독일이 원전 폐쇄를 결정하는 등 수요가 크게 줄자 우라늄 가격은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들어 팬데믹 이후의 경기회복세 속에 전략난이 심각해지자 사정이 달라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월초 파운드당 32.25 달러에 그쳤던 우라늄 현물 가격은 지금 47 달러로 뛰었다.

2007년 기록한 사상최고치 137 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가격 상승 압력은 높다.

관련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캐나다 우라늄 업체 카메코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0% 넘게 폭등하는 등 올들어 2배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캐나다 우라늄 광산업체 데니슨 마인스 역시 이달 주가가 27% 급등했다. 올 전체로는 상승폭이 3배에 육박한다.

미 텍사수주의 우라늄 에너지 역시 10월 들어 주가가 14% 넘게 올랐다.

WSJ은 이같은 우라늄, 우라늄 관련주 상승세 뒤에는 개미 투자자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우라늄 투자는 생각도 못했던 개미 투자자들은 캐나다 토론토 주식시장에 상장된 우라늄 신탁 투자로 우라늄 가격 상승에 베팅할 수 있게 됐다.

스프로트 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신탁은 올 여름 이후 주주들로부터 돈을 2배 넘게 걷어 우라늄을 싹쓸이하고 있다.

이 신탁의 주가도 7월 출범 이후 49% 폭등한 12.49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스프로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쌓여있던 우라늄 재고를 싹쓸이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품 트레이더들은 이같은 흐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스프로트가 싹쓸이하면서 우라늄 가격 변동성이 높아졌고, 이에따라 우라늄 가격은 수급과 관계없이. 펀더멘털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라늄 관련 주가는 18일 더 뛰었다.

세계 최대 우라늄 광산업체인 카자흐스탄 국영 광업사 카자톰프롬이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겐치 글로벌과 손잡고 자체 우라늄 펀드를 출범한데 따른 것이다. 카자흐스탄 우라늄이 곧바로 이 펀드로 들어가면 현물시장에서 우라늄을 구경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어서 기존 우라늄 물량을 확보한 우라늄 업체들의 주가가 덩달아 뛰었다.

우라늄은 이제 연초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같은 이른바 '레딧주' 영역으로 진입한 상태다.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우라늄 관련 소식을 주고 받는 경우가 급격히 늘었다.

유틸리티 업체, 광산업체, 스페셜리스트 트레이더, 헤지펀드,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이 주도했던 시장을 이제 개미 투자자들이 좌우하고 있다.

심각한 전력난에 따른 수요 증가, 개미 투자자들 가세에 따른 투자 저변 확대 여파로 앞으로도 우라늄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