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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페이스북, 창업 18년만에 상호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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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페이스북, 창업 18년만에 상호 변경한다

메타버스 전략에 맞춘 행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창업 18년 만에 상호를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더버지는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이 최근 밝힌 새로운 비전에 맞춰 다음주께 새로운 상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페이스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향후 5년 안에 페이스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에서 메타버스(가상공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문화적 활동 등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메타버스 전략에 맞춘 상호 변경

더버지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오는 28일 개최할 예정인 글로벌 최대 메타버스 관련 행사인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상호를 발표할 계획을 기본적으로 세워놓은 상태지만 이보다 앞서 발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이 행사에서 차세대 가상현실 기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상호가 변경되는 것을 계기로 페이스북은 지난 1998년 창업한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2015년 다른 자매사들과 더불어 지주회사 알파벳 산하 계열사로 편입된 방식과 유사하게 페이스북의 지주회사 밑에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업체 왓츠앱, 가상현실 플랫폼 오큘러스 등과 함께 계열사로 존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산하에 계열사들이 모여 있던 현행 체제에서 새로운 지주회사 밑으로 페이스북과 자매사들이 묶이는 형식을 띌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7월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향후 수년간에 걸쳐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버지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상호 변경의 또다른 배경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상호 변경을 서두르는데는 또다른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이 현재 휩싸여 있는 갖가지 논란에서 빠져나와 국면을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중순부터 페이스북의 문제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자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페이스북은 이용자 보다는 이익만 좇는 기업이란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까지 페이스북에서 근무한 바 있는 프랜시스 하우겐이 지난 3일 미국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페이스북의 내부 문제를 폭로한 뒤 페이스북에 대한 미국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여기에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의 IT 공룡들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미국 정부와 관계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독과점 기업의 분할을 요구하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