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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영기업들, 해외투자 성적 '수준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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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영기업들, 해외투자 성적 '수준미달'

베트남 국영기업들의 해외투자 프로젝트의 손실이 커졌다.
베트남 국영기업들의 해외투자 프로젝트의 손실이 커졌다.
베트남의 국영기업들이 해외투자로 수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징뉴스(Zingnews)등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121개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 중 28개 프로젝트에서 2억3689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를 기록한 프로젝트 수는 줄었지만 적자 금액은 2019년 대비 152% 증가했다.
이는 최근 베트남 정부가 해외투자자본 시행에 관한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28개의 국영기업이 131개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20년 말까지 국영기업의 총 실현 대외 투자자본은 67억 달러(등록 자본의 50%에 해당)를 넘어섰다.

특히 2020년 1년만에 총 실현 대외투자자본은 1억 2992만 달러로 주로 베트남 석유 및 가스공사(PVN) 자회사, 베트남 고무 공사(VRG), 우편 전기 공사(VNPT), 군대 산업 및 통신 그룹(Viettel) 등의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프로젝트의 총 회수 자본금은 2억 4858만 달러이며 이 중 자국으로 송금된 이익은 1억 1842만 달러다.

회수된 금액은 주로 비엣텔의 프로젝트(1억2853만 달러 회수, 자국으로 송금된 수익 7051만 달러) 및 PVN(1억 1060만 달러 회수, 자국으로 송금된 이익 4540만 달러)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5개 기업은 252만 달러를 자국으로 송금했다.

이밖에 21개 기업은 2020년에 회수/자국으로 송금된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또, 2020년 말까지 누적 회수 자본은 31억 6752만 달러로 (자국으로 송금된 이익 14억5898만 달러 포함), 해외 투자 총 자본의 47%에 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PVN은 회수자본이 23억 8677만 달러로(실제 투자 자본의 60%에 해당) 가장 많았고, 비엣텔은 7억629만 달러(실현 투자 자본의 49%에 해당)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두 기업의 회수 자본은 국영 기업의 총 회수 자본의 98%를 차지했다.
비에텔군통신그룹(Viettel Military Telecommunications Group)의 통신 분야 해외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에 오픈한 가전제품 매장.이미지 확대보기
비에텔군통신그룹(Viettel Military Telecommunications Group)의 통신 분야 해외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에 오픈한 가전제품 매장.


전반적으로 베트남 국영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기대에 미달했다는 평가다.

2020년 현재를 기준으로 121개의 프로젝트 중 32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89개는 2019년 대비 79%에 해당한 55억 4292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28개 프로젝트는 총 2억3689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적자를 기록한 프로젝트 수는 6개가 감소했지만 적자 금액은 8100만 달러 증가하여 2019년의 152%에 해당했다.

흑자를 기록한 61개의 프로젝트는 총 세후 이익이 4억 2666만 달러로 1억3834만 달러 감소해 2019년 대비 75%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 누적 손실을 기록한 46개 프로젝트의 총 누적손실액은 11억7106만 달러(2019년 대비 1건 감소, 1억 2000만 달러 증가)이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염병의 여파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해외 프로젝트의 생산 및 사업 활동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해외 프로젝트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감소했으며, 2020년 자국으로 송금된 이익도 2019년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편, 많은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잠재적 위험 및 비효율적 투자에 직면해 있다. 이 중 일부 디지털 통신 프로젝트는 큰 손실을 축적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보면 국영기업의 대외 투자 활동이 기대 미달”이라고 평가했다.

리스크 관리능력, 시장 예측 능력 등과 같은 주관적인 이유 외에도 현지의 투자정책, 정치상황, 특히 코로나19의 여파 등과 같은 객관적인 이유는 2020년 해외 투자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