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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월가 "지금은 중국 기술주 저가 매수할 때"..."중국 CAC, 디디추싱 등 홍콩증시 상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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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월가 "지금은 중국 기술주 저가 매수할 때"..."중국 CAC, 디디추싱 등 홍콩증시 상장 제안"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에 표시된 디디추싱.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에 표시된 디디추싱. 사진=로이터
기술주를 옥죄던 중국 당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사들도 다시 중국 기업 투자로 방향을 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스위스계 대형 투자은행 UBS 등이 당국의 규제강화 우려 약화, 그동안의 주가 급락세, 높은 실적 전망 등을 이유로 대형 중국 기술주 저가매수를 권고하고 나섰다.

디디추싱, 홍콩 증시 상장되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을 비롯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술업체들에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민감한 데이터를 대량 보유한 중국 기술업체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에는 반대하지만 중국과 홍콩 시장 상장은 찬성한다는 사실상의 입장 표명이 나온 것이다.

디디추싱 등에 대한 인터넷 검열 당국의 조사도 11월 중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실세 당국으로 부상한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이 최근 디디추싱, 풀트럭 앨라이언스, 보스지핀(칸준) 등 3개 업체 경영진과 만나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디디추싱과 트럭 공유업체 풀트럭, 인터넷 구직사이트 보스지핀은 모두 미국 주식시장 상장 뒤 중국 당국으로부터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신규 고객 확보가 막힌 상태다.

CAC는 지난 7월 이들 3개사에 대한 데이터 보안 조사에 들어갔고, 이르면 다음달 조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중국은 중국의 민감한 사용자 정보가 미국 등 서방에 넘어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의 질의에 답하면서 데이터가 유출돼 정치적 또는 국가적 안보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들 업체가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만에 하나 미 주식시장에서 이들 기업이 상장폐지를 결정하더라도 해당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중국 기술업체들도 최근 홍콩 주식시장 상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술주 매수 시기 왔나


기술주에 드리웠던 정책 불확실성 가운데 일부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사들이 다시 중국 기업 주식 매수를 추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중확대'를 권고했고, 지난 1년 4개월간 비관적 전망을 유지했던 UBS도 "최악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도 "큰 폭의 밸류 기회"가 있다면서 저가 매수를 권고했다.

벤 파월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담당 최고투자전략가(CIS)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다시 중국 주식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당국 규제 수준이 이 상태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안정을 보일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고 강조했다.

UBS도 20일 중국 기업들에 대한 추천 등급을 상향조정했다. 규제 강화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반면 이들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은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블랙록과 UBS는 중국 시장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는 업체들이다.

블랙록은 외국 자산운용사로는 사상처음으로 중국내에 100% 지분의 뮤추얼펀드 자회사를 출범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고, UBS는 중국내 최대 외국인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