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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1위 피자체인 도미노피자가 근심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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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1위 피자체인 도미노피자가 근심에 빠진 이유

리처드 앨리슨 도미노피자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처드 앨리슨 도미노피자 CEO.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최강자라면 피자체인 업계의 최강자는 도미노피자다.

전기차 시장의 물꼬를 튼 테슬라만큼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두다툼이 치열한 글로벌 피자체인 시장에서 지난 10여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도미노피자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1만8000곳이 넘는다. 2위를 점하고 있는 피자헛이 1만7800곳 정도여서 큰 격차는 아니지만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도미노피자가 장기간 피자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1위 업체임에도 혁신에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서 온라인 주문 방식을 진작부터 도입한 결과 현재 전체 주문의 75%가량이 모바일 앱을 비롯한 온라인 주문 형태로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시장 환경 변화에 비교적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그러나 도미노피자에도 최근들어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3분기 실적, 10년 만에 첫 마이너스

21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월 마감한 도미노피자의 3분기 실적이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감소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관련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도 도미노피자의 3분기 실적에 심상치 않은 눈길을 주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특수를 누리면서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 매출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17%나 폭등한 뒤에 곧바로 발생한 일이라서다.

◇코로나발 특수 끝났다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으로 평가되던 도미노피자에서 무슨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외식업 전문매체 잇디스낫댓에 따르면 도미나피자의 핵심 사업, 즉 배달 부문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난 뒤 상당한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배달음식 수요가 폭증하면서 오히려 즐거운 비명을 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잇디스낫댓은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률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이 코로나 환경과 방역 절차에 익숙해지면서 배달 음식보다는 외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식업 컨설팅업체 레비뉴매니지먼트솔루이 최근 미국 소비자 9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이 배달음식보다는 직접 식당에서 가서 외식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코로나 사태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쾌속질주를 거듭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그 사이에 사정이 바뀐 셈이다.

◇배달 인력난까지 겹쳐

미국 경제계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구인난에서 도미노피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코로나 사태발 특수를 누리는 것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진데다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도미노피자의 매출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도미노피자의 배달인력 부족 사태는 리처드 앨리슨 도미노피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매장을 찾아달라고 손님들에게 하소연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주문량의 거의 대부분을 배달로 처리하는 배달 전문업체가 배달인력이 부족해 배달이 쉽지 않다고 호소하고 나선 것.

갑자기 손님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매장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 배달 주문이 급감하게 되면 도미노피자 같은 업체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3년 8월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의 도미노피자 매장에서 배달 기사가 피자를 싣고 출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3년 8월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의 도미노피자 매장에서 배달 기사가 피자를 싣고 출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